[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예능 방송이 줄지어 고전 중이다. MBN ‘아바타싱어’에 이어 TV조선 ‘아바드림’도 시청률 1%의 ‘굴욕’을 맛 봤다. 고(故) 김자옥, 김성재 등 유명인을 가상현실 기술로 부활시킨 트리뷰트 무대도 효과가 없었다.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25일 닐슨코리아 따르면, 지난 24일 TV조선 ‘아바드림’ 4회 시청률은 1%로 집계됐다. 1화와 2화 1.9%로 출발했지만, 3화에 1.2%로 떨어진 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바드림은 실제 가수 대신 아바타를 내세워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AI 음악 예능이다. 동시에 매 회당 새로운 트리뷰트(헌정) 무대를 꾸민다. 첫 방송에서는 27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 듀스 김성재를 AI 기술을 활용해 아바타로 복원했다. 그의 생전 인터뷰와 노래에서 추출한 음성으로 목소리도 구현했다. 2화에서는 배우 김자옥을 구현했다. 방송 전에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가수 강원래의 댄스 무대를 아바타를 통해 재현했다.
이처럼 현실에서 불가능한 장면을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구현했지만, 시청률은 초라하다. 통상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예능은 막대한 제작비를 필요로 한다. 아바드림보다 먼저 방영된 MBN ‘아바타싱어’의 경우 회당 10억원, 총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다. 한국 예능 역사상 이례적인 규모다. 그럼에도 시청률 0대를 벗어나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아바드림 제작비 역시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광고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와 달리 가상가수 기술 훨씬 어렵다. 실시간으로 실제 가수의 무대를 아바타로 구현해야하기에, 모션 캡처 등 기술이 필수다. 하지만 이런 고난도 기술에도 시청자가 체감하는 퀄리티는 현저히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실시간으로 20년 전 사이버 가수 아담 무대를 보는 것과 뭐가 다르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예능은 꾸준히 제작될 전망이다. 일례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달 28일 ‘소녀 리버스’를 공개한다.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세계에서 아이돌 데뷔를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다만, 방송사와 달리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걸그룹 멤버 아바타 외형이 미소녀향의 ‘서브컬처’와 맞닿아 있는 만큼, 관련 이해도가 높은 시청자층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개된 그랜드 오프닝 영상에는 인기 캐릭터 ‘펭수’가 등장해 입소문을 탔다. 업로드된 일부 영상은 하루만에 5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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