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샷 14개 앞세워 세트스코어 1-3→4-3 대역전승

7세트 9-7 쫓기는 상황서 회심의 투 뱅크샷 결정적

마르티네스가 우승 뒤 활짝 웃으며 축하에 화답하고 있다. [PBA 제공]
마르티네스가 우승 뒤 활짝 웃으며 축하에 화답하고 있다. [PBA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30)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김영섭(47)의 돌풍을 잠재우고 프로당구(PBA)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3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PBA 4차대회 결승서 마르티네스는 김영섭을 풀 세트 접전 끝에 4-3(14-15 15-3 13-15 11-15 15-5, 15-8, 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초반 세트 1-3으로 벼랑 끝까지 밀렸으나 근성과 승부사 기질로 14차례의 뱅크샷을 앞세워 후반 뒷심을 발휘한 게 주효했다.

첫 세트를 14-15(10이닝) 1점차 뼈아픈 패배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2세트서 곧바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6이닝만에 15-3으로 승리했지만, 3,4세트 연달아 13-15(11이닝), 11-15(7이닝)으로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5세트 2이닝째 터진 하이런 7점으로 15-5(10이닝) 따내면서 분위기를 본인의 흐름으로 되돌렸다. 6세트 3이닝까지 뱅크샷으로만 4득점을 올리며 4-3으로 리드했고, 4이닝 뱅크샷 2방을 포함한 10득점으로 14-6, 5이닝에서 남은 1득점을 채우며 15-8로 세트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분위기를 뒤집은 마르티네스는 7세트서도 2이닝부터 5이닝까지 5,1,1,2점을 만들며 9-1로 크게 앞서나갔다. 김영섭은 6이닝에서 하이런 6점을 쏟아내며 9-7로 맹추격에 나섰지만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절묘한 2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남은 2점을 추가, 11-7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영섭(오른쪽)은 무명 돌풍으로 결승까지 올라와 마르티네스(왼쪽)를 위협했으나 우승 코앞에서 석패했다. [PBA 제공]
김영섭(오른쪽)은 무명 돌풍으로 결승까지 올라와 마르티네스(왼쪽)를 위협했으나 우승 코앞에서 석패했다. [PBA 제공]

이로써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더한 마르티네스는 종전 시즌 랭킹 8위에서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32강에서 모리 유스케(일본)을 상대로 애버리지 3.40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4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았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4강전(쿠드롱전 승리)의 결과가 너무 좋았고, 결승전에서도 집중력을잃지 않고 역전 우승을 해내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앞선 두 번의 우승에서는 아내가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내에게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PBA는 지난 30일부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및 국가 애도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대회 사전 계획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하고, 경기장 LED 전광판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한다. 또 공격을 결정하는 뱅킹전 추모 묵념,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