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해 경기도 화성의 한 원룸에 터를 잡은 뒤 이틀째 두문불출 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병화는 거주지로 선택한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의 한 원룸에 전날 입주 후 이날까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최소 한 달간은 외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한 관계자는 "보호관찰관은 출소자와 면담을 통해 출소 후 외출 계획이나 취업 여부 등을 파악한다"고 전했다.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착용 중인 박병화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돼 있다.
앞서 박병화의 가족은 지난달 25일 이 원룸을 박병화 이름으로 보증금 100만원, 월세 30만원에 12개월 임대차 계약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전날 박병화의 가족이 임차 계약을 하면서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고 대리 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 계약 자체가 위법했다는 논리로 계약을 무효로 한 후 박병화가 관내에서 거주하지 못하도록 퇴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정 시장은 전날에 이어 오늘(1일)도 박병화의 거주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 학부모 50여명과 함께 "교육 밀집 지역인 이곳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봉담은 유초중고에 대학교까지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는데 반경 1㎞ 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한다는 소식에 지역은 발칵 뒤집힌 상태"라면서 "대학가, 교육 밀집 지역이라는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곳에 박병화의 거주를 허락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박병화는 퇴거하라", "법무부도 각성하라", "아이 낳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후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다. 화성시도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앞에 순찰 초소용 컨테이너를 놓고,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수원보호관찰소 관계자와 대책 회의를 하고, 박병화가 기습적으로 화성시에 거주하게 된 경위를 따지며 항의할 예정이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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