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면 돌파’ 대신 ‘민생 우회 돌파’ 선택
李 일방적 ‘민생 행보’에 당내 이견 충돌도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의원 피로 쌓여”
[헤럴드경제=이세진·신현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까지 구속되자 당 안팎에선 이 대표 개인의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전체의 사법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행보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장 검찰 수사를 돌파할 묘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위기 극복에 써야 할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경제를 챙기고 평화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측근의 구속 등에 대해선 추가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신 예산안 처리 문제와 이태원 국정조사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언급을 주로 했다.
이 대표의 최근 ‘검찰 탄압’에 대한 대응은 ‘민생’이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된다. ‘우회 돌파로’를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 실장이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2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국민의 삶을 지키고 내년 예산이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공임대주택 예산 복구를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마다 김진태발 금융위기, 지역화폐 예산 등을 언급하며 민생경제 이슈에 대한 전선을 넓혀왔다. 다만 ‘민생’을 표방한 이 대표의 일방적 움직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금융투자세를 둘러싼 민주당 내 의견 충돌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당초 내년부터 금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 대표가 ‘고집하는 것이 맞나’며 금투세 도입에 변화 가능성을 알렸다. 이후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조건부 2년 유예안’을 내놨으나 정부는 민주당의 방안을 거부했다.
‘할 일 하는 야당’ 기조의 여론전이 실효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초선의원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 삶을 지키겠다는 이미지를 계속 만들고 싶은 것”이라면서도 “그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있냐”고 반문했다.
비명계 초선의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두고 의원들 피로감이 축적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난 15일 의원총회 때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라며 의원들에게 나눠준 ‘언론보도 및 대장동 Q&A’ 책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당 대표의 일이라고 해도 사건 자체가 당과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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