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당이 승리하더라도 세 번째로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고 바통을 넘기겠다고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는 인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싱 총리가 3일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회의당이 총선에 승리해 라훌 간디 국민회의당 부총재가 총리를 맡게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회의당이 곧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국민회의당이 17일 회의를 열어 간디 부총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 총리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입장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10년 동안 총리직을 맡으면서 기자회견을 몹시 꺼려온 싱 총리는 이날 총리에 오른 뒤 세 번째로 회견했다.

이번 회견은 각종 부패추문에 시달려온 국민회의당이 작년 말 델리 등 5개주(州) 하원선거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참패를 당한 뒤 열린 것이다.

인도국민당은 작년 9월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를 총리 후보로 선출한 뒤 국민회의당 실정을 집중 추궁하면서 바람몰이를 해 최근 하원선거에서 압승했다.

국민회의당은 인도국민당뿐만 아니라 델리주 선거에 창당 1년여만에 처음 후보를 내 성공적인 정치무대 데뷔를 한 신생 아마드미당(AAP)발‘돌풍’에도 시달리고 있다.

싱 총리는 이날 모디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모디가 총리에 오르면 인도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모디가 구자라트주 총리에 오른 지 몇개월 후인 2002년 초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 간 유혈충돌이 발생했을 당시 힌두교 신자를 두둔한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충돌로 사망한 2000여명 대부분이 무슬림이었다.

싱 총리의 발언은 힌두 민족주의 극우성향인 인도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모디가 총리에 오르면 종교 간 갈등이 격화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올해 81세인 싱 총리는 집권기간 물가상승과 잇단 부패추문 등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시골지역 빈민과 농민을 위해서는 여러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