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경희대, 중앙대는 늘리고 홍익대는 줄여

서강대, 중앙대 등은 인문계도 수학 반영 높아

추가합격 고려하면 성균관, 한양대 등 충원율 높아

서강대는 수학, 한양대는 탐구…학교별 대입 정시 전략은
눈이 쌓인 경희대학교의 모습[경희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대학들이 일제히 이달 말부터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포함한 정확한 모집인원은 오는 28일까지 각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교과서 위주로,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만 했다고 해서 대학에 무리없이 붙던 시대는 진작에 지났다. 대학마다 상이한 모집요강 등을 살펴보면 수능 준비 못잖게 골이 흔들릴 정도. 주요 대학별 정시 전략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학교명 가나다 순)

▶건국대, 나·다군 모집단위 변화 주의=건국대학교의 정시 선발 인원은 1361명. 올해 모집단위가 바뀐 학과들이 많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화장품공학과가 지난해 다군에서 올해 나군으로 이동했다. 나군이었던 산업디자인학과는 다군으로, 영상영화학과는 가군으로 바뀌었다.

나군으로 이동한 학과들 대부분 자연계열이어서, 이과생들이 전략을 세심하게 조율해야 한다. 예술디자인대학은 국어영역 반영비율을 작년보다 10%포인트 낮췄고(40%), 영어 반영비율은 10%포인트 올렸다.

▶경희대, 전년보다 모집인원 99명 증가=경희대학교는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99명 늘어 2150명이다. 가군이 1193명으로 전년보다 300명 늘었고, 나군은 210명 줄어 나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나군이었던 외국어대학, 전자정보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가군으로 이동했고, 약학과가 나군으로 갔다.

수능 반영영역도 작년과 많이 변했다. 작년에는 한국사를 5% 반영했지만 올해는 감점제로 바뀌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었다. 대신 탐구영역 비중이 5%포인트 늘어, 탐구영역 변수가 커졌다. 영어영역도 1~4등급까지 점수차를 줄여, 영어 성적이 낮더라도 탐구 등 다른 영역을 잘 봤다면 유리할 수 있다.

▶가·나군서만 모집하는 동국대, 자연계 수학 반영 커=동국대는 가군 512명, 나군594명으로 총 1106명을 선발한다. 작년 다군에서 뽑았던 AI융합부가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로 커지면서 나군으로 이동, 올해 모집인원 중 다군은 없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서 가정교육과는 바이오시스템대학(생명과학과, 바이오환경과학과, 의생명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과 함께 문과생에게도 교차지원 기회를 준다. 단, 수학 반영 비율(30%)이 높고 이과생들의 표준점수가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고, 충원율이 크게 줄었다. 진학사는 이과생들이 인문계로 교차지원을 하면서 동국대를 안정지원하는 경향 때문이라 분석했다. 올해도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게 진학사 측 분석이다.

▶서강대, 인문계도 수학 43.3%반영…교차지원 많아=서강대는 지난해보다 9명 증가한 603명을 선발한다. SK하이닉스와 협약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한 영향이다. 서강대는 수학 반영 비율이 인문·자연계 모두 43.3%로 높은 편이다.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로의 교차지원이 활발한 편인데, 작년은 교차지원 비율이 60% 이상이었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어, 수학 선택과목이 확률통계이고 사탐을 치른 인문계 응시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서강대는 상당수가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와 함께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충원율은 작년 기준 117.55%로 높지 않은 편이다. 충원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합격되는 학생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역시 수학 반영 비율이 이례적으로 높고 탐구는 반영이 적은 특징 때문에 이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만 남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립대, 반영비율 인문·자연별 각각 3가지씩=서울시립대는 지난해보다 13명 줄어든 793명을 모집한다. 수능 반영비율이 모집단위별로 인문·자연계 모두 3가지가 각기 달라, 개인 성적에 유리한 바를 택해야 한다. 행정, 국제관계, 국어국문, 중국어문화 등이 포함된 인문I은 국어(35%), 탐구(20%) 비율을 높였고 영어(15%)는 낮췄다. 경영, 경제 등이 들어가는 인문II는 수학 비중이 40%로 높다. 일반 공학 계열인 자연I은 수학(40%)과 과탐(30%) 비율을 높였다. 생명과학, 융합응용화학 등이 들어가는 자연II와 건축 등이 포함된 자연III는 과탐(35%)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인문은 탐구, 자연은 국어 반영비율 늘린 성균관대=성균관대는 올해 1475명을 모집한다. 전형 방법은 작년과 유사하지만 수능 반영비율이 다소 달라졌다. 인문계열은 국어(35%), 수학(35%) 반영 비율이 전년보다 5%포인트씩 줄었고, 탐구영역(30%)이 작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자연계열은 수학 반영비율(35%)이 줄어들고 국어 반영비율(30%)이 늘었다. 스포츠과학은 탐구 반영비율(20%)을 10%포인트 줄였고, 대신 그만큼 수학 반영(40%)을 늘렸다.

성균관대는 가군보다 나군 충원율이 높은게 특징이다. 작년 기준 가군은 충원율이 44.76%, 나군 143.96%로 차이가 컸다. 이는 가군에서 연·고대에 소신지원을 하고 나군에서 성균관대로 적정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 올해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변화 등으로 충원율이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중앙대, 작년보다 모집인원 534명 늘려=중앙대학교는 작년보다 534명 늘어난 2014명을 선발한다. 단과대에서 학과 모집으로 바꾸면서 인원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나군이었던 인문, 사회대 대부분을 가군으로 보내며 모집인원을 242명 늘렸다. 자연계도 간호학과를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고, 생명공학대학을 학과 모집으로 바꾸면서 인원을 늘렸다. 나군 모집인원도 인문계열(사회과학대, 경영경제대)이 105명, 자연계열(자연과학대, 공학대) 118명 증가했다.

인문·자연계 전형은 수능 100%인데, 인문계에서도 경영경제대와 공공인재학부는 수학 반영비율이 높다. 경영경제대는 수학이 45%, 공공인재학부는 40%나 들어간다. 이과생들이 교차지원시 유리한 구조여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양대, 추가합격까지 감안한다면 나군 해볼만=한양대는 올해 정시에서 1264명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의 정원 외 선발(16명)도 있다. 전형 방법은 전년과 큰 변화가 없는데, 간호학과는 올해 수학에서 확률통계를 선택하고 사탐을 본 문과생들도 지원 가능하다. 탐구 반영비율이 자연계 35%, 간호학과 35%, 인문 30%로 높은 편이어서 탐구 변환표준점수를 보고 유불리를 판단하는게 좋다.

추가합격은 가군보다 나군에서 크게 나타난다. 작년은 가군에서 추가합격이 37%, 나군은 213%였다. 추가합격까지 기다릴 용의가 있다면 나군에서 노려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홍익대, 전년보다 모집인원 42명 줄어…탐구 표준점수 그대로 반영=홍익대학교(서울캠퍼스)는 지난해보다 42명 줄어든 835명을 선발한다. 미술대학(나군)에서도 작년보다 10명 줄어든 70명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에서는 다군에서 765명을 뽑는다.

서울권대학 상당수가 다군 모집을 안해, 경쟁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 다군 경쟁률은 13.59대 1이었다. 그만큼 충원율도 높지만 무턱대고 충원 합격(추가합격)을 기대할 수는 없다.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규정을 잘 봐야 하는데, 인문계는 국어, 영어, 탐구, 수학 성적이 좋은 순으로 선발한다. 자연계는 수학, 탐구, 영어, 국어 성적 우위 순으로 뽑는다. 타 대학과의 차이 중 하나는 탐구영역 반영시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들은 대부분 자체 환산 기준을 따로 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백분위 등을 보고 자신에게 유리한지 여부를 판단해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