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한 병원 내 CCTV에 찍힌 영상이다. 거구의 남자 의사가 환자를 보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손님들이 다른 의사들에게 알리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중국 쓰촨성 한 병원 내 CCTV에 찍힌 영상이다. 거구의 남자 의사가 환자를 보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손님들이 다른 의사들에게 알리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검사 업무를 보던 한 의사가 과로로 쓰러지는 영상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중국 지방 의료기관들에 경증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쓰촨성 한 병원 내 폐쇄회로(CC)TV에는 줄 선 환자들을 돌보던 남자 의사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찍혔다.

해당 영상을 보면 컴퓨터가 놓인 책상 뒤로 제법 체구가 있는 남자 의사가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아이를 데려온 엄마 등 병원 손님들이 서성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의사는 엄마와 함께 온 아이를 검진한 뒤 졸음을 견디지 못하겠는 지 의자에 앉은 채로 잠시 눈을 붙였다.

동료 여자 의사 힘이 모자라 그를 책상 밑에서 끌어올리기 힘들자 병원에 온 손님들까지 힘을 보탰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동료 여자 의사 힘이 모자라 그를 책상 밑에서 끌어올리기 힘들자 병원에 온 손님들까지 힘을 보탰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몇 초가 흐른 뒤 의사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미끄러지듯 쓰러졌다. 놀란 손님들의 호출에 동료 여자 의사가 달려 와 물을 먹여보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손님들까지 가세해 그를 책상 밑에서 끌어 올리고, 동료가 몸을 부축한 뒤에라야 그는 쉬러 나갈 수 있었다.

중국에선 근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감염 물결로 중국에선 최대 10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큰 우려감을 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유행이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가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우려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없었던 탓도 크다”며 “중국에서는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고 중국산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50%에 그치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