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과장

“여성 기여도 걸맞는 지위 향상 이뤄져야”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은 여성과 외국인 노동력이 없다면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농가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0.3%다. 품앗이 노동의 60%는 여성에 의존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래 농업의 지속 가능성은 여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상황이 도래했다. 농촌정책을 만들 때 여성들의 기여도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와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과장 오미란·사진)은 2019년 6월 농촌복지여성과에서 분리돼 신설됐다. 복지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 단계부터 여성의 역할과 권익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이 팀은 3년간 활동한 뒤 2024년 6월까지 2년 더 업무가 연장됐다.

신설 부서는 2년 한정해 연장되는데 5년간 업무를 평가해 유지할 것인지, 폐지할 것인지, 과로 승격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농촌여성정책팀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오미란 과장으로부터 그동안 성과와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어떤 해법이 있나?

“농촌의 성별 통계를 보면 여성 이장 비율은 9.4%, 농협 임원은 9.7%로 지역사회나 생산조직의 대표성은 여전히 매우 낮다. 이장 선거는 1가구 1표로 제한돼 여성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마을이 많다. 대표적인 생산자 조직인 농협 여성조합원 가입 비율은 33.8%, 작목반의 여성대표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농업과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은 늘어났지만 이에 합당한 지위나 권한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성별 격차 해소를 통해 정책 만족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여성들의 접근성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올해 강화되거나 새롭게 도입되는 농촌여성 정책은 어떤 게 있나?

“작년에 실시된 신규 사업의 내실화와 더불어 농촌의 성 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협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성농업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은 대상 지역을 작년 11개 시‧군 9000명에서 올해는 20개 시‧군으로 확대해 수혜지역을 넓히게 된다. 농촌진흥청,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협력해 일반 농업인 대상 성 평등 교육을 확대할 것이다. 여성농업인의 날 행사 때 ‘정책 골든벨’ 대회를 열어 여성농업인 정책에 대한 홍보를 하고 관심을 증진시키려고 한다”

-다른 기관과 협업도 중요한 과제인데?

“여성농업인 정책은 농식품부 유관기관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지자체 등 여러 부처와 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보육의 경우 청년세대의 농촌 정착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 어린이집은 아동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곳이 많다. 농식품부에서는 보건복지부 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농어촌 지역 20인 미만 소규모 어린이 집 지원 사업을 실시해 청년세대의 지역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 협업은 정책의 체감도와 만족도를 즉각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여성농업인 정책을 포괄한 자료집 ‘모아모아 한눈에’를 발행해 지자체 및 농협, 여성농업인센터, 여성농업인 단체에 보급하고 찾아가는 영농여건 개선 교육을 통해 정책 홍보를 할 것이다”

-농촌 여성들에게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난해 여성농업인의 날에 관련 단체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여성농업인 선언’을 통해 10대 행동지침을 밝혔다. 여성농업인들이 자발적인 주체가 돼 세계시민이 되는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여성농업인이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을 항상 가져주시길 희망한다. 농촌여성정책팀은 여성농업인들에게 희망의 길잡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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