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 인터뷰
300만 서울 청년 위한 행복프로젝트 본격 가동
청년과 소통하고 청년이 만드는 청년정책 표방
청년 희망 위한 일자리·주거 전방위 지원할 것
JUMP·SAVE·CHANCE 세가지 키워드 주력
“몰라서 혜택 못받는 젊은이 없도록 하겠다”
[전문]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본지는 지난번 5회에 걸쳐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 중앙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을 만나 ‘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그 배경 철학을 들어봤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정리)·글=한기영 웰니스팀 기획위원·양정원 웰니스 팀장] 서울시는 청년 지원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키워드가 ‘청년 서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일명 청년 행복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청년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도약’하고, 경제적‧사회적 자립으로 가는 이행기에서 겪는 불안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출’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일자리, 주거, 생활 등을 종합 지원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2016년 시행된 ‘2020 서울형 청년보장’ 대비 예산을 8.8배로 늘려 2025년까지 6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청년의 삶을 최대한 폭넓고 촘촘하게 지원하고자 정책과제도 20개에서 50개로 늘렸다.
서울시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청년정책을 양적,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 도약(JUMP)…양질의 일자리 지원=4차 산업분야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교육과 교육생 맞춤형 취업 지원을 통해 취업률 74%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현재 7개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2025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설치해 서울 어디서든 양질의 일자리 교육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업무 경험을 쌓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쿠팡, 한국얀센, 비자(VISA)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 유망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고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인턴십 전에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설계된 직무교육을 제공해 청년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고, 기업은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수혈할 수 있다. 2021년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 참여해 직무교육을 수료한 청년 중 55.4%가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미래 청년 일자리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청년들이 선호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 성장 분야 기업에서 6개월간 일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온라인 콘텐츠, 제로 웨이스트, 소셜 벤처 3개 분야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했다. 참여 기업 중 83.1%가 정규직 채용, 인턴십 연장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진로 설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지난해 지원 규모를 두 배인 1000명으로 확대하고, 프로그램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는데 4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5점이 나왔다. 올해는 청년 자율예산 사업으로 제안된 ‘대학 비진학청년 프로그램’을 청년인생설계학교 내에 신설하는 등 보다 섬세하게 청년들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고, 사후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다.
▶청년 구출(SAVE)…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서울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청년 월세지원,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등 다양한 주거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청년들을 위해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사업과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청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사업은 청년들에게 전 재산과도 같은 전세보증금을 전세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신청을 받아 소득이 낮은 순으로 610가구를 선정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가입비 전액을 지원했는데 1억 원의 예산으로 총 915억 원의 청년자산을 지켜내는 효과를 거뒀다. 청년들에게 소중한 전세보증금을 지키고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이 사업은 올해 150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 기회(CHANCE)…교통비·이사비도 챙긴다=청년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지원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이다. 학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은 많은데 막 성인이 돼 청소년 요금 할인이 종료된 만 19~24세 청년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20%를 교통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서울시 단일 청년정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을 통해 청년 13만6028명이 월평균 교통비 6181원을 절감했다. 버스 기본요금 기준으로 매달 약 5회(연 60회) 무료 이용한 셈이다. 올해도 15만명 이상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다.
청년 부동산 중개수수료 및 이사비 지원사업은 이사 빈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청년들의 이사비 부담을 덜기 위해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최대 4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신청 기간 2개월 동안 5201명이 신청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이면서 보증금 5000만원 및 월세 40만원 이하인 청년 3286명을 최종 선정해 부동산 중개보수와 차량 대여비, 포장비 등 실제 이사에 소요된 비용 총 9억원(1인당 평균 27만원)을 지원했다.
▶청년이 직접 만드는 청년 정책 펼친다=서울시는 모두 5개의 청년 참여 채널을 운영 중이다. 시정 전반에 청년의 시각을 담기 위해 전문성을 가진 청년들이 분야별 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친화위원회’를 확대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청년친화위원회로 지정된 위원회는 위촉직 위원의 10% 이상을 반드시 청년으로 위촉하도록 근거 규정을 만들었다.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발표, 토론 등을 통해 정책으로 채택하는 공모대회인 ‘청년정책 콘테스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59초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청년들의 참신함과 재치 있는 표현이 담긴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지난 11월에는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청년 인재가 참여하는 ‘미래서울 전략회의’를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청년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청년 몽땅 정보통에 온라인 청년정책 제안 창구가 문을 열었다. 기존 청년 참여기구인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 단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실효성 있고 체감도 높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청년들과 소통하는 청년 정책=“재테크 지식이 없어 취업 후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두려웠는데, 영테크 덕분에 방법을 알게 됐다”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많은데 대중교통비 지원이 도움이 됐다” “청년 월세 지원을 통해 주거비 부담이 줄었다” 청년행복프로젝트 SNS에는 서울시 청년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이같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청년정책 참여사례 수기 공모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청년수당을 통해 취업준비 기간 중 경제적 부담을 덜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 희망두배 청년통장을 통해 목돈을 모아 창업에 성공한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을 통해 이전보다 주거환경이 나은 집으로 이사하게 된 청년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 단장은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청년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서울시 청년정책이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제11회 한국정책대상 ‘지방자치단체 부문 정책대상’과 제5회 청년친화헌정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국무조정실에선 청년 기본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전국 지자체 우수 청년정책 선정 평가를 실시했는데, 서울시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청년 행복프로젝트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도움이 된 서울시 정책을 시민이 직접 투표로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서울시는 기존 정책을 확대하고 고도화해 나가는 한편 청년정책 간 밀접한 연계를 통해 정책 체감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책 정보를 일자리, 주거, 생활 지원 등 분야별로 묶어 패키지로 제공한다. 일회성 지원을 벗어나 서울시 청년 정책에 참여한 청년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다른 지원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제공과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생활 접점에 있는 편의점 등 다양한 시설과 협력을 통해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청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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