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스오프피프스 등 소매업계 줄해고

인플레로 소비 둔화·온라인 수요도 급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전경 [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기술업계에 이어 소매업계에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팬데믹(대유행) 기간동안 ‘호황’을 누렸던 온라인 쇼핑도 빠르게 식고 있어서다. 소매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에 속도를 내며 잠재적 불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의 감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의 온라인몰인 삭스닷컴은 직원의 3.5%인 약 100여명을 해고했고, 아울렛 삭스오프피프스(Saks off 5th)역시 지난 24일 직원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매건 비앙고 삭스오프피프스 대변인은 “거시 경제 역풍을 완화하고, 사업을 최적화하기 위해 조직을 간소화하는 작업”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걸쳐 직원들과 이별을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의류 쇼핑몰 스티치픽스도 이달 들어 직원 20%를 해고했다. ‘가구계 아마존’이라 불리는 웨이페어 역시 최근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동안 소매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대규모 고용을 늘렸던 아마존도 연초 사상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NYT는 최근 2년동안 기술업계뿐만 아니라 소매업체들도 인력 투자를 늘려왔으며, 팬데믹이 끝나고 소비가 진정되자 소매업체들이 스스로 규모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 둔화의 신호가 짙어지면서 이미 업계의 불안감은 고조된 상태다. 심지어 최대 쇼핑 시즌인 연말에도 소비가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6.5% 상승한 물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또한 26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2.1%로 3분기(2.3%)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꺾였고, 이 마저도 주로 4분기 초반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경우 지난해 마지막 9주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메이시스 역시 연말연초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빅 데이터 마케팅 애플리케이션 회사 블룸리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북미 지역의 전자상거래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광고를 클릭해 사이트에 들어온 방문자 중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보여주는 전환율은 같은 기간 12%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수요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리자 암라니 소매전략그룹 대표는 “인원을 줄이는 것이 단기적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온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소매업체들은 미래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