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 젖은 마스크 안쓰니 살것 같아”
헬스장 가입 문의 급증...카페도 활기
마스크가 일상이 된 학생들 벗지 않아
#.출근 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위해 아침 7시부터 분주한 서울시 영등포구의 헬스장 진피트니스. 4명 남짓한 모닝 헬스족 사이에서 임완수(55)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덤벨 운동을 하고 있다. 임씨는 “런닝을 뛰고 나면 마스크가 땀에 젖어서 숨쉬기 어려웠다”며 “마스크 없이 아침 운동을 하니 상쾌하다. 헬스장 뿐만 아니라 카페, 지하철역사 등 허용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 첫날인 30일 아침. 이른 아침을 ‘노마스크’로 여는 시민들로 헬스장, 카페에 활기가 돌았다. 2020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7개월 만이다.
▶“땀에 젖은 마스크 안녕” 헬스장 가입 문의도 급증=트레이너들도 마스크를 벗었다. 회원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도 보다 편하게 지도를 하자는 취지다. 진피트니스 트레이너 황재운(30)씨는 “호흡을 힘들어하던 회원들이 (마스크 해제를) 반겼다”며 “저 역시 코칭을 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헬스장에서 운동 중이던 김행섭(31)씨 또한 “출근 전에 운동을 해서 아침마다 마스크를 2개씩 챙겨왔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헬스장 업주도 노마스크에 활짝 웃었다. 새해에 마스크 해제가 겹치면서 헬스장 등록 문의가 크게 늘었다. 서울 역삼동의 헬스장 관계자 A씨는 “지난주부터 하루 10명 이상 신규 회원 등록 문의를 하고 있다”며 “목표였던 100명 신규 회원 모집을 달성한 지 오래다. 문의 회원이 워낙 많아서 신청 기한을 이번달 초에서 2월까지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마스크 써주세요” 호소 사라진 카페=카페에도 생기가 돌았다. 서울 용산구 대학가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오픈 시간 8시부터 대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커피를 주문한 뒤 마스크를 벗고 각자 책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던 직원들의 ‘호소’도 없었다. 대학생 김선진(23)씨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을 때는 숨 쉬기 불편해서 카페 오기도 꺼려졌다”며 “카페에서 공부하기 편해져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침이 튈 수밖에 없는 회화학원들도 마스크 해제는 호재다. 송파구 소재 한 영어회화학원은 대면 수업 재개 준비가 한창이다. 학원 관계자 B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마스크 때문에 서로 불편하니 그동안 비대면 수업 위주로 운영해왔다”며 “대면 수업으로 듣고 싶다는 문의가 자주 들어왔다. 마스크 해제를 맞아 2월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뷰티업계도 마스크 해제를 반기고 있다. 뷰티업계도 색조 화장품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도 제한적으로 테스트가 가능했지만,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로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립스틱 등 테스트가 중요한 색조 브랜드들이 체험형 행사를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쓸래요. 벗으려니 더 이상해요.”=지난 3년간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마스크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교내도 ‘노(No) 마스크’가 가능해졌지만 학생들은 대다수가 마스크를 고집했다.
30일 서울 광진구의 광장초등학교로 삼삼오오 들어서는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통학버스에서 우르르 내린 아이들 중 누구도 건물에 들어서기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2학년 A양은 “급식때 서로 얼굴을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업시간이나 쉬는시간에는 친구들끼리 마스크 쓴 모습이 익숙하다”며 “마스크 안 쓴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 등에서 방역 수칙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은데다, 저학년일수록 학교 생활의 시작부터 마스크 착용을 해온 상태라 갑작스런 ‘노 마스크’를 더 어색해했다. C양은 “실내체육관에서 체육을 할 때에도 마스크가 별로 답답하지 않았다”며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노 마스크’에 경직된 반응을 보내는 배경에는 교육부, 교육청, 학교로 이어지는 안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선도 있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는 “30일 아침까지도 기다려봤지만 ‘e-알리미’ 등 알림 앱이나 학교 홈페이지 어디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고 답답해 했다.
도현정·박지영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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