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한국은행 첫 공동 세미나 개최
이 총재 “산업·금융 공동 논의 이어갈 것”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금 세계 경제는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모두가 ‘헤어질 결심’을 다 했고 헤어지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1일 공동 세미나를 열고 경제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BOK-KCCI 세미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대한상의와 한은이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첫 행사로 양 기관은 지난해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마련을 위한 공동연구 활성화를 약속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우리 경제는 2023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EU(유럽연합), 중국의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전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주체가 체감하는 경기는 생각보다도 꽤 어렵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저탄소경제 전환을 지목하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금까지 열리지 않았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저성장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찾아가기 위해 구성원 모두의 역량과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이창용 총재가 직접 사회를 맡아 참석자의 질의응답을 받기도 했다. 미·중 무역갈등, 외환 변동성, 공급망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이 오갔다.
이 총재는 “우리가 무역을 볼 때 금융 측면과 실물 측면을 동시에 봐야 한다”면서 “대한상의와 한은이 함께 세미나를 열기로 한 것은 산업과 금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신현송 BIS(국제결제은행)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세계경제 전망과 글로벌 교역’ 발표를 통해 “실물부문의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심화로 인해 기업의 자본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금융여건이 공급망 고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실물·금융 간 연계는 필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은 무역 자금을 대부분 달러화로 조달하므로 자금 조달 비용은 원·달러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달러화 강세가 한국의 상대적 무역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지만 강달러는 수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결과로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으나 10월 이후부터는 하락으로 전환됐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이 수출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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