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참석 윤상흠 디자인진흥원장

디자인 우수성 홍보·판로확대 주력

AI·메타 ‘디자인플랫폼’ 구축 구상

서비스디자인 통한 현장안전 확대도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원장은 ‘K-디자인’을 새 수출역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원장은 ‘K-디자인’을 새 수출역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상섭 기자

“한국의 디자인산업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디자인역량 역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K-디자인’이 기존 주력산업의 공백을 채울 새로운 수출주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원장은 지난달 참관한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느낀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또 디자인과 인공지능(AI)·메타버스와 융합을 통한 디자인산업의 디지털전환(DX)에 주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중소기업의 디자인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메타버스플랫폼’ 같은 것을 만들겠단 것이다.

윤상흠 원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올해 이런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디자인제품의 수출 확대.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력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새 수출동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는 K-디자인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S는 그 가능성을 엿본 계기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원장은 “CES 혁신상 612개 중 3분의 1이 한국기업 제품이었다. 개최국인 미국을 앞선 수치”라며 “기술력은 말할 것도 없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우리 기업들의 디자인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이를 수출로 확장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KIDP는 이를 위해 올해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인 ‘파리 메종&오브제’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밀라노 가구박람회, 뉴욕 선물용품전시회 등에 한국 디자인국가관을 설치, K-디자인의 판로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또 디자인 시장개척단을 꾸려 해외시장 네트워킹 기반도 마련한다. 디자인 전문기업의 가장 큰 애로인 해외 유통·판매처 등 바이어 발굴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윤 원장은 신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디자인정보의 디지털화 계획도 밝혔다. 디자인DB 수준에서 나아가 메타버스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빅데이터·AI기술을 활용해 디자인트렌드를 제공하고, 메타버스를 통한 디자인 품평의 공간을 제공해 상품화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수요자와 공급자 매칭서비스를 활성화해 디자인거래 비즈니스 같은 신시장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통합해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은 디자인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방침도 전했다.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가능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실제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겠다는 것.

윤 원장은 한 제품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폐자원 배출을 줄이고, 사용성을 순환시키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그는 “폐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에서 한 단계 발전해 기획·개발부터 생산·소비·폐기까지의 제품 전 주기에 지속가능한 디자인요소가 적용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디자인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세부사업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비스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무게를 실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부각된 산업현장의 안전인프라 구축에 디자인이 결합되면 상승효과가 커진다고 했다.

그는 “공장에 동선 하나만 바꿔도 사고율이 급감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서비스디자인”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KIDP의 안전서비스디자인 사업에 선정된 8개 기업의 작업 중 사고가 ‘0’였다. 기업 현장 이외에도 발전소, 시험기관 등 안전에 취약한 산업시설의 안전디자인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