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기보배가 카투나 로릭(미국)과 시합을 하고 있다. 기보배는 이번 경기에서 카투나 로릭을 세트스코어 6-2로 꺽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영국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기보배가 카투나 로릭(미국)과 시합을 하고 있다. 기보배는 이번 경기에서 카투나 로릭을 세트스코어 6-2로 꺽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

이 같은 이름의 파일 하나에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35)가 서울대 교양과목 강사를 맡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 강의 수강신청 경쟁에 불이 붙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1학년 대상 1학점짜리 '양궁' 교양과목이 경쟁률 10대 1을 넘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강의는 금요일 오전 9시와 11시에 수업이 예정돼 있고, 정원은 각각 30~31명인데 원하는 과목을 미리 지정해두는 '수강신청 담아놓기'의 수는 300명이 넘어섰다.

이 강의가 인기를 끈 것은 서울대 수강신청 시스템에 올라온 강의계획서 때문이다. 강좌 상세정보에 '교수' 이름은 비어있는 상태인데, 학생들은 첨부된 강의계획서 파일명에 주목했다.

강의계획서 파일 이름은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였고, 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해당 수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서울대 양궁 교양과목 강좌상세정보 첨부파일에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라고 적혀있다.
서울대 양궁 교양과목 강좌상세정보 첨부파일에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라고 적혀있다.

학생들은 '광클'(빛과 같은 속도로 빠르게 클릭하는 것)로 수강신청 전쟁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기보배 양궁 과목 수강신청 성공했다" "기보배 효과 대단하다" "기보배 교수 양궁이 10:1 경쟁률을 보여줬다" 등의 글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다만 대학 측은 아직 해당 과목의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강사 인선은 이달 말쯤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