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졸업식’ 대학별 엇갈려

“학생 몰려 위험” vs “합창만 마스크 쓰고”

한 대학 졸업식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한 대학 졸업식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대학가 졸업식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학가에선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대학별 지침이 갈리는 가운데, 입장 인원을 선착순으로 받는 사례도 나왔다.

오는 24일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을 진행하는 고려대는 최근 졸업식 참석 신청자 20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고려대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으로 전환하면서 갑작스럽게 인원을 늘리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역시 오는 15일 열리는 졸업식 참석자를 700명으로 한정해 받을 예정이다. 대신 이번 학기 졸업 대상인 학생으로만 참석 자격을 제한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더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성균관대 측 설명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처럼 축소된 졸업식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린다. 올해 고려대를 졸업하는 최모(26)씨는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념적인 순간인데, 선착순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래도 규모가 작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졸업식 참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황모(25)씨는 “어차피 졸업식 행사는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을 예정이었다”며 “지인들과 졸업 자체를 기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 대학별로 상이하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졸업식 참석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할 당시 졸업한 학생들까지 많은 인원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몰릴 것 같아 고민하다가, 정부 지침에 따르기로 했다”며 ”실내에서 노래를 합창할 경우에만 잠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실내에서 애국가나 교가를 합창하는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대학 관계자 “강제할 순 없으니 웬만하면 마스크 써달라고 권고할 예정이지만 솔직히 잘 따라줄지 걱정이긴 하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30일 새롭게 발표한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확산세를 제외하면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학교, 유치원 등 실내 교육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선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일부 대학이 졸업식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 역시 이 지침 때문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졸업식장은 착용 의무 장소는 아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두 달 전 하루 9만 명 가까이 발생했던 확진자가 1만 명대까지 떨어졌다”며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1만6000 명대로 6주 연속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0.90으로 5주 연속 1 아래”라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