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인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인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통한 직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지 않은 이유가 주목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북한의 열병식에선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ICBM ‘화성-17형’ 11기와 함께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전력을 공개하며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화성-17 ICBM은 역대 최대로 11기가 동원됐다”며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ICBM 생산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열병식에서는 화성-17 ICBM과 발사차량 11대가 식별됐으며, 이는 과거 6대씩 공개되던 것에 비해 2배수에 이른 것”이라며 “북한은 고체연료 ICBM 발사차량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ICBM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연설은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무기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이 생략된 이유에 대해 “군의 역사성, 군대와 무기를 주역으로 내세운 메시지”라며 “초상화 종대 등장 등 군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군을 주인공으로 한 축제 성격에 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말 이후 8기 6차 전원회의, 최고인민회의, 당 중앙군사위, 정치국 회의, 건군절 기념연회, 건군절 등 많은 주요 정치 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했다”며 “지난 해 말 제8기 6차 당중앙위 전원 회의에서 국방력 강화와 대적 행동을 중심으로 기조를 밝힌 바 있어, 전체적인 메시지 안배 차원에서 생략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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