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당권주자 마지막 TV토론

黃 ‘울산 의혹’ 제기하며 金 사퇴 촉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연합]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선거운동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 1위 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이날 네거티브보다 정책 제안에 무게를 두며 집권여당의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울산 토건비리 의혹’과 대통령실 및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당무 개입 의혹’을 꺼내들며 공세를 이어갔다.

千 “장제원 정계은퇴 고려해야”…安 “130명짜리 친한 당 안 돼”

천하람 후보는 3일 오후 채널A에서 진행된 제4차 당대표 후보 TV토론의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 ‘워크숍에 가서 한 방 써야 한다면 윤핵관과 처럼회 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윤핵관을 고르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영상편지를 전했다. 천 후보는 “정말 장 의원께서 우리 당과 대통령을 아끼신다면 단순히 백의종군 수준이 아니라 정계은퇴를 한번 고려해보는게 우리 당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니면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경선을 통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도 ‘이 사람과 공천권을 나눠야 한다면 장제원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장 의원을 택했다. 안 후보는 영상편지에서 “장 의원님 정말 부탁드린다. 과연 우리 당이 내년에 무엇을 해야 되는가”라며 “우리가 친한 130명짜리 당이 돼선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익명의 단체 대화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늘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야기 했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위배된다. 그럼 대통령께 폐가 되는 것”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를 언급하며 ‘학폭(학교폭력)’에 비유하기도 했다. 올해 초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윤핵관과의 갈등 끝에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다. 이에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선택한 행동에 대해서 학폭 피해자처럼 말하는 건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과거 일화를 소개하며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헤드 테이블에 제가 앉고, 바이든 대통령의 테이블 정면에 저를 앉혔다”며 “윤 대통령께서 제일 처음 일어나 한 말이 ‘저 사람이 이번 대선 가장 공헌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이라고 말했다.

黃, ‘울산 의혹’ 재차 사퇴 요구…安 “하느님도 부패는 싫어해”

황교안 후보는 어김없이 울산 의혹을 파고 들었다. 그는 “이틀 전 여론조사 결과 김기현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리스크가 있다는 응답이 64.7% 나왔다. 특히 20대와 40대에서 70% 넘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곧바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연결도로만 휘게 만든 게 아니라 김 후보의 땅 인근 송전탑도 휘어지게 설치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안 후보도 황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부패’를 거론하면서 “하느님도 부패는 싫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황은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점을 빌어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김두겸 울산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황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시장은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황 후보는 “그동안 팩트에 기반해 질문을 던졌다”며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金 불체포특권·은행법 등 정책 제안…“여당이 이런 걸 해야”

김기현 후보는 이날 토론의 많은 시간을 정책 제안에 할애하며 “사실 여당이 이런 걸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거티브가 지나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관련해 “국회의원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영장실질심사는 별도 국회의 동의 없이 (진행하고), 영장 발부 후 집행 시 동의하게 고치면 특권 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정안을 곧 제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획일적인 현행 과태료 제도에 대해서도 “제도를 고쳐 소득 수준에 맞게 과태료도 차등을 두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와 관련해 “방임할 게 아닌 공공기관이 상의해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외부에 고시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은행의 금리를 자동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정치권 부패 척결 방안’을 언급하면서 중대 범죄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사퇴해 재보궐선거가 생길 경우 ‘무공천’을 당헌·당규 명시하고 당이 선거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3·8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종료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4~5일 모바일 투표, 6~7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거쳐 누적된 최종 순위를 8일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 현장에서 발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가 결선투표에 진출해 양자대결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9일 추가 TV토론이 진행되며, 10~11일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