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1억이하 갭거래만 14건
토허제 목동, 2월 거래 44건 늘어
KB금융 “급매 소화...시장회복 아직”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집값이 급락한 지역 위주로 갭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목동아파트에는 매수세가 늘며 수요자들이 주택 가격을 바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 조정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새해 들어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갭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53건)였다. 이어 세종 세종시(42건), 인천 연수구(32건), 경기 평택시(32건), 서울 송파구(23건), 경기 남양주시(23건) 등 순이었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갭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새해 팔린 아파트 70건 중 10건(14.2%)이 갭투자 매매였다.
화성시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갭(차이)가 1억원 이하의 거래만 14건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2억3500만원(13층)에 팔린 화성시 진안동 ‘진안골마을주공10단지’ 전용 51㎡는 올해 1월에 매매 가격보다 불과 1500만원 낮은 2억2000만원에 기존 세입자와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에듀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5일 3억원(12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다음날 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갭투자 거래가 많았던 주요 지역은 집값 하락 폭이 큰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세종시의 누적 하락률은 -16.74%에 달했고, 인천 연수(-15.10%), 화성(-13.22%) 등도 10% 넘게 떨어졌다.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소액 투자가 몰리면서 갭투자가 늘어났다는 게 해당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발호재가 많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대표 지역의 매수세도 활발했다. 특히 최근 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잇따르며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은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일대 거래량과 거래가격 모두 반등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목동아파트 토지거래허가건수는 44건으로 1월 21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목동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하려면 양천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목동아파트 일대에서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실거래가와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다. 14단지는 전용 55㎡가 지난 2일 10억2700만원에 중개 거래됐는데, 지난달 4일 같은 면적 매물이 9억29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억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28일 13억원에 거래된 같은 단지 전용 71㎡는 직전 거래 가격(11억2000만원·1월 28일)보다 1억8000만원 상승했다.
이 같은 매수세에 수요자들이 집값을 바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목동아파트 거래량 증가세에 대해 “목동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수요자가 아니면 못 사는 지역”이라며 “실수요자들이 현재 금액을 바닥으로 인식하고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값 폭락’ 전망이 현실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5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 금융 규제 수준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험은 구조적으로 높지 않으며, 주택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렇다고 집값이 올해 당장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연구소는 “금리 상승과 매수 심리 위축,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시장 내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전환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년 이후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소가 KB협력 공인중개업소 540명, KB자산관리 전문가(PB) 75명,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에 대해선 대부분 하락세를 전망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50~60%는 2024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2026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의견은 소수에 그쳐 대부분 전문가들이 늦어도 2025년에는 주택시장 회복을 점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은결· 고은결·신혜원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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