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최대 의원모임, 내홍 수습책 '당직 개편' 가닥

더미래 “李 사퇴보단, 李 책임지고 수습해야”

친명계, “어느정도 당직 개편 공감”…교체 범위 이견

4월 원내대표 선거, 李 역할 리더십 주목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연합]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 대표 측 지지자가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분출한 민주당 내홍에 대한 수습책으로 ‘당직 개편’이 힘을 받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역시 ‘내홍 수습책’으로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분위기다. 이 대표의 자진 사퇴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 대표가 책임지고 내홍을 수습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취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미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은 오는 15일 오후 이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내홍 수습 방안을 이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더미래는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소속된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으로 박홍근 원내대표,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부터 비명계까지 포진해 있다. 더미래 소속 20여 명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에서 2박3일 워크숍을 열고 당 내홍 수습 방안,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워크숍에 참석했던 더미래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서 구체적인 (내홍 수습)방안을 이 대표를 만나서 전달할 것”이라며 “이 대표를 만나기 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분열 프레임에 갇혀 공멸할 뿐”이라며 “다만 이 대표가 리더로서 직접 책임지고 수습해야 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미래에서 의견을 모은 내홍 수습책이 이 대표의 거취문제가 아니고 당 대표의 권한으로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더미래가 이 대표에게 제안할 내홍 수습책은 ‘당직 개편’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명계에서는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명식 ‘탕평 인사’로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당직자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이 지도부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국면에서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강요해온 ‘단일대오 전선’에 대한 불만도 베어난다. 친명계 측에서도 내홍 수습을 위해 어느정도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 개편이 단행될 경우 관건은 교체 범위다. 비명계에서는 공천권 실무를 총괄하고 당헌·당규 해석 권을 지닌 사무총장 교체가 언급된다. 반면 당직 개편에 공감하는 친명계에서는 현안 대응을 위해 당내 설치된 위원회 또는 대변인단 수준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대표를 포함해 친명계에서도 내홍 수습 방안을 상당히 고민하면서 어느정도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방안을 마련하는 중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월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 내홍을 수습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비명계 의원이 다음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내홍 수습에 친명계와 비명계가 단합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이 대표는 비공식적으로 친명계 의원들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CBS 방송에 출연해 “원내대표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될 건지 중요한 과제”라며 “이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당이 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고민을 할 거고 여기서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보여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