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K-팝’(14.3%)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국의 대표 이미지가 삼성·LG 등으로 대변되는 IT(정보기술)강국이었다면 이제 대중음악, 웹툰, 게임 등 K-콘텐츠로 기억되는 ‘문화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0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함께 해외 주요 국가의 K-컬처·콘텐츠 이용 현황과 확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26개국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콘텐츠 경험률, 아시아〉미주〉유럽·중동·아프리카
응답자들은 K-팝 이외에도 한식(13.2%), 한류스타(7.4%), 드라마(6.6%), 정보기술(IT)제품/브랜드(5.6%) 순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꼽았다. K-팝이 1위를 차지한 건 올해로 6년 째다.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은 음식(72.3%)이 가장 높았다. 영화(67.7%), 음악(63.2%), 드라마(61.2%) 순으로 높았다. 아시아 권역 대부분 국가들의 경험률이 가장 높았고, 미주는 평균 수준, 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은 평균보다 낮은 국가가 많았다.
자국 내에서 한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인기도 평가는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보통 인기’ 이상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50%를 넘었고, 음식(49.1%), 뷰티(46.5%), 음악(45.9%), 패션(42.6%), 영화(39.4%), 게임(36.9%) 순이었다. 대부분 권역에서 음식의 경험률과 인기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남미와 중동 등 신흥 권역에서는 음식보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경험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특히 남미 권역에서는 음악 분야 인기도가 가장 높았다.
K콘텐츠 중 소비 1위는 웹툰
지난해 외국인들의 전체 문화 콘텐츠 소비 중 한국 관련 소비 비중은 25.3%로, 지난해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콘텐츠는 ‘웹툰’(28.6%)이 꼽혔다. 웹툰은 지난 2021년 10개의 한국문화 콘텐츠 중 소비 비중이 6위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해 가장 큰 순위변동을 보였다. 한국 문화콘텐츠 접촉 경로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웹툰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웹툰을 보기 위해서 한국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문화콘텐츠 평균 소비시간은 한 달 기준 15.2시간으로 집계됐다. 드라마와 예능이 20시간을 웃돌아 콘텐츠 중에서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많고, 게임, 웹툰, 출판물 등은 13.8~16.7시간이다. 영화는 3개월에 평균 8.1편 시청했다.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는 ‘오겜’…넷플 영향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힘일까. 해외 소비자들이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는 ‘오징어게임’(11.3%)으로 나타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8%)는 2위에 랭크됐다. 영화에서는 ‘기생충’(9.1%), ‘부산행’(6.9%)이 이름을 올렸다. 가수는 ‘방탄소년단’(31.3%), ‘블랙핑크’(10.8%), 게임은 ‘배틀 그라운드’(10.3%), ‘라그나로크’(9.7%) 순으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생충’, ‘부산행’ 등의 영화 인기작은 현지 개봉 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영향력이 길어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8%)를 비롯해 ’22년 신작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2.6%), ‘사내맞선’(1.9%)과 영화 ‘카터’(2.5%), ‘헌트’(2.0%), ‘20세기소녀’(1.8%) 등은 선호 콘텐츠 2~5위를 기록하면서 신규 K-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서 접해
외국인들은 K-콘텐츠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소비했다. 2016년 조사에서 40%수준이었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이번 조사에선 85%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평균 10%포인트 성장하면서 지배적 유통 경로로 자리잡았다.
장르에 따라 소비 플랫폼도 달랐다. 드라마(67.6%)와 영화(70.0%)는 넷플릭스, 예능(67.6%)과 음악(81.1%), 애니메이션(66.1%) 등은 유튜브를 통해 주로 이용했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아이치이, 애플티브이 등 콘텐츠 이용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었다. 음악은 유튜브를 통한 이용률이 단연 높았는데, 이는 유튜브가 K-팝 뮤직비디오의 주요 전송 채널이라는 점에서 ‘보는 음악’으로서의 K-팝의 특징이 드러났다고 평가된다.
K-콘텐츠 좋아하는 외국인, “한국 전반적으로 좋아”
K-콘텐츠를 경험한 응답자의 60.3%가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은 4.9%에 불과했다.
또한 K-콘텐츠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는 식품, 화장품, 가전제품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1%는 K-콘텐츠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나 됐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시장규모,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 등을 감안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10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작년 12월에 개관한 부처 합동 인도네시아 해외홍보관에서 본격적으로 전시, 체험, 홍보 행사를 진행해 K-콘텐츠와 식품, 화장품, 소비재 등 연관산업의 수출 효과를 높이고 K-콘텐츠 수요가 높은 국가와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적 수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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