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출산하면 ‘공주님’ 산후조리, 일본은…” 日여의사 한숨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의 현직 산부인과 여의사가 한국 문화를 끌어와 일본의 열악한 산후조리 문화를 지적했다.

일본의 2030 여성 전문 인터넷 미디어 '온라인 위드'는 최근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 '한국의 산후조리는 공주님 대접…출산은 교통사고 수준의 신체손상…산후 2개월 만에 복귀하는 산모들, 후유증 걱정'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다.

칼럼을 쓴 미우라 나오미 센신 클리닉 원장은 "한국에선 출산을 마친 엄마를 '공주님'처럼 대우한다고 한다"며 "어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산모 2명 중 1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일본의 연예인도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산후조리 후진국으로,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조차 산후조리를 제대로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미우라 원장은 애초 글 도입부에서 "독자분들은 산후조리가 무엇인지 아느냐"며 "'한국에선 산후조리가 일반적이다'라는 정도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있을지 몰라도, 일본 내 산후조리를 들어본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산모가 주변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쉬는 데 전념하는 산후조리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며 "산후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숙박시설이 많아 그곳을 이용하는 일도 있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선)최근 일하는 엄마 중 산후 불과 2개월 만에 직장에 복귀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비단 워킹맘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5일 정도 짧은 입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곧바로 이전처럼 집안일을 열심히 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일본에선 출산을 마친 엄마가 고통을 느껴도 '아픈 게 아니라 괜찮다'며 그냥 참아 넘길 때가 많고, 주변에서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출산 직후에는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이 수반되고, 육아 중에는 수유나 수면 부족 등 문제가 겹쳐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만큼 산모의 몸을 충분히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