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이후 주식거래 재개, 장초반 주가 급등세

한화솔루션, 미국 퍼스트솔라 대비 저평가…“상승 여력 충분”

한화갤러리아도 상장, 그룹 3남 승계 구도 속도전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 조지아공장 외부의 모습.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미국 조지아공장 외부의 모습. [한화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화솔루션이 리테일 부문(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인적분할로 한달여 동안 정지된 주식 거래를 풀고 본격적인 기업가치(EV) 재평가에 나선다. 특히 거래정지 기간 동안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인 퍼스트솔라(First Solar)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화솔루션과의 맞대결은 한층 치열해졌다. 두 회사는 향후 미국 현지에서 비슷한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돼 태양광 진검승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장초반 6% 가까이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가치의 경우 양사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격차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가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가치는 지분가치(시가총액)에 순차입금(차입금-현금)을 더해 산출되는 지표다.

퍼스트솔라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전 원화 기준 20조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 약 26조원에 달하면서 불과 한 달여 만에 30% 가까이 치솟있다. 이 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14년만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거래 정지 직전 기준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약 14조원으로 평가된다. 퍼스트솔라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퍼스트솔라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제 혜택 1순위’ 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역시 오는 2024년까지 미국에 총 3조2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북미 태양광 사업 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는 등 IRA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 달여 동안 거래가 정지된데다 AMPC 역시 현재까지 회계처리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AMPC가 회계에 반영될 경우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분에 약 343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될 것으로 평가한다. AMPC 반영치를 감안하면 한화솔루션의 기업가치는 현재 대비 20~29% 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시행으로 2032년까지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의 세제 혜택은 약 58억 달러(약 7조5371억원)로, 이로 인한 투자금 조기 회수와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 양사의 태양광 생산능력도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 퍼스트솔라의 미국 내 생산능력이 5.8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26년 10.7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화솔루션의 경우 같은 기간 3.1GW에서 8.7GW로 상승할 전망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한화솔루션 화학 부문 자산의 수익성 반등과 미국 태양광 자산의 순차적 가동으로 퍼스트솔라와의 시가총액 괴리는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돼 신설 법인으로 독자경영을 시작한 한화갤러리아도 주식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장초반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양사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에 대한 유통부문 사업 승계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