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바이오에탄올’ 홍보
밀러 회장 “내연기관차에 혼용”
산업부, 내년 공공기관 시범운영
지난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언론 공개행사. 수백 대의 완성차 사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가 있었다. 바로 미국곡물협회가 차린 ‘바이오에탄올’ 홍보 부스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등 식물의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탄소저감 연료다. 휘발유 연료에 일정 비율 혼합해 사용할 경우 차량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 등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차량용 대체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곡물협회 회장인 조슈아 밀러는 바이오에탄올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막 한국에 도착해,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밀러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우리가 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한 번에 내연기관차를 모두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그사이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내연기관차를 운영하며 가장 효과적인 탄소감축 수단이 바이오에탄올”이라고 강조했다.
밀러 회장이 모빌리티쇼를 바이오에탄올의 홍보 무대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미국곡물협회가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아직 한국은 바이오에탄올 유통에 대한 법과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 관련 자동차 업계, 석유 업계 등과 소통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유차에 한해 동식물성유지, 폐식용유로 가공한 바이오디젤을 3.5% 혼합하는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2030년 이 비율을 8%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공공기관 차량을 대상으로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해 사용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밀러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 적용을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지만 국제 사회는 보다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은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10% 혼합하는 ‘E10’ 의무혼합제도를 운영 중이고, 유럽은 국가별로 5~10%, 브라질은 100% 바이오에탄올 자동차까지 보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뮬러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가 2019년 한국에서 유통되는 연료 샘플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E10 연료를 사용하면 연간 31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등에 차량을 수출할 경우 현지 법규에 따라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에탄올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한국에서 만드는 에탄올은 그동안 음용(주류)으로 주로 활용돼 왔다”며 “법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자동차용 에탄올 산업이 열리는 것인 만큼, 국내 에탄올 기업들도 참여하고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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