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무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저성장으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업계획을구상하고 있으나, 성장동력을 마련할 만한 뽀족한 해답이 없다. 더구나 경비절감을 위해 일부 보험사들이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인력감축에 따른 직원들도, 경영난에 봉착한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말 희망퇴직을 마무리하려 했던 한화생명은 최근 일부 직원들에 대한 강제퇴직 논란이 일면서 노사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한화생명 노사 양측은 경영난 해소 차원의 인력감축안에 합의했으나, 노조는 강제 퇴직이 아닌 희망퇴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 건 바 있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사무직 40여명을 원거리 또는 무보직자로 발령내면서 강제퇴직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측은 희망퇴직을 위해 희망퇴직 대상자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권고사직을 강제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사측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40여명을 지난 8일자로 원거리 또는 무보직으로 인사발령 낸 상태다.

이에 노조측은 희망퇴직철회 신청서를를 받는 한편 부당 인사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 6월 단행한 희망퇴직에서 휴직을 신청한 후 이달 복직신청자를 80여명을 복직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약 5~6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이스생명은 지난달 팀장급 이상 간부급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을 통해 10여명을 퇴사처리한데 이어 지난주부터 팀장급 이하 평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에이스생명은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월급여액의 30개월치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을 통해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현금 250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MG손해보험도 지난해에 이어 추가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생명이나 에이스생명, MG손보 등 내년 시장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력감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듯 하다”며 “에이스생명의 경우 이영호 사장 취임 이후 사업모델을 전면 재검토 하면서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작업에 나선 상태인 듯 하다”고 말했다.

이 처럼 업계내 인력감축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사장 등 경영진들도 좌불안석이다. 최근 열린 손보업계 사장단 송년회에서는 차보험 손해율 심화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손보사 한 고위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고율이 높은데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오너가 아닌 이상 경영성과에 따라 생사여부가 결정되는 사장들도 시장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등 경영난에 심화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이수창 차기 생보협회장에 대한 사원총회에서도 조재홍 KDB생명 사장이 나서 단독추대인 만큼 만장일치로추대하자는 의견에 이어 정문국 ING생명 사장도 즉각 동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저금리 기조 등 시장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일부 사장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는 후문이다.

생보사 한 고위관계자는 “이수창 회장이 새 생보협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오랜 노하우와 추진력을 통해 생보업계 발전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