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등 연대단체, 20일 탑승시위 재개
박경석 대표 “내년 특별교통수단 예산 이행하라”
경찰·지하철 보안관 저지로 삼각지역서 탑승 불발
명동역선 기습탑승…지하철 지연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의 날인 20일 한 달여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당초 예고된 4호선 삼각지역에선 경찰‧서울교통공사 측 저지로 탑승에 실패했으나, 4호선 명동역에선 활동가 일부가 기습으로 지하철에 탑승해 15분가량 지하철 지연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8시께 전장연 등으로 구성된 연대단체 ‘서울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투쟁단)’ 활동가 10여명 가량은 오전 8시40분께부터 9시까지 20분가량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삼각지역장을 포함한 경찰과 보안관이 저지하면서 실제 탑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에 각각 경력 200명, 보안관 60명을 투입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이동권 예산 중에서도 특별교통수단만이라도 달라고 이야기해,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에서 4월 20일까지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 기다렸으나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가 특별교통수단 내년도 예산을 책임있게 이야기해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겠다”고 밝혔다.
이날 탑승 시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숙대입구역 방면의 삼각지역 1-1 승강장에서 전장연 활동가 등과 경찰, 보안관이 대치하면서 지하철 이용객 일부는 불편을 겪었다. 1-1 승강장 부근에서 내리려다 6-3 부근까지 걸어온 김진영(31)씨는 “오늘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나서야 시위 소식을 접해 달리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장연 활동가 일부가 이날 4호선 명동역에서도 8시16분부터 기습으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해 30분께 탑승하면서,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15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이들은 동작역에서 하차한 뒤 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 중이다. 직장인 허모(29)씨는 “지하철이 밀려서 사당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돌아서 가느라 지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당시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 등에 항의하면서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탑승 시위를 재개했으나 경찰 등의 저지로 승차에 실패했다.
이날 전장연은 여의도 63빌딩 앞과 삼각지역 야외무대, 서울시청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이후 오는 21일에도 오전 8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지하철 시위를벌인 뒤 서울시청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전장연은 서울시가 탈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서울시는 탈시설 정책이 시작된 2009년부터 거주시설에서 나온 장애인 1000여명을 통해 탈시설 정책의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지난달 ‘추가 장애인 활동지원급여 수급자 일제조사’를 통해 활동지원급여 부정수급 사례도 조사했다.
전장연은 이 같은 서울시 조사를 ‘표적수사’라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서울시 장애인 거주시설 권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리조사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수립하기 위한 조사를 이른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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