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엔저지속에 실적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은 데 대해 시장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올해 출시될 쏘나타 등 신차효과와 총 85만대의 공장증설 예정 속에 전체 판매목표수를 너무 낮게 잡은 데 따른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올해 판매목표를 현대차 490만대, 기아차 296만대 등 786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대수인 754만8000대보다 4.1%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의 전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과도 동일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늘 시장성장률보다 높은 증가 목표를 설정해왔다는 점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전망이 실적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정확한 의도파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환율변수와 글로벌경쟁을 감안한 현대ㆍ기아차의 내실경영으로 이해하면서도 이같은 수치가 시장 기대치보다 너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 500만대, 기아차 300만대 등 최소 8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과 유럽 중심으로 올해 약 전체적으로 85만대의 생산 확대계획이 잡혀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중국 3공장(15만대), 체코공장(10만대), 터키공장(10만대), 브라질 공장(6만대) 등 45만대, 기아차는 중국 3공장(30만대), 슬로바키아(10만대) 등 40만대다. 자동차업계 특성상, 시장상황에 따라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의 변동성은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생산능력이 늘어나고, 쏘나타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 온건노조위원장 당선에 따른 국내생산차질 우려감소 등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7%증가한 807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항상 목표치를 넘었다. 2012년엔 목표치가 700만대였으나 실제 판매치는 712만대, 지난해는 목표치가 741만대였으나 755만대를 판매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현대ㆍ기아차의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신하긴 어렵지만 현대ㆍ기아차의 경영진이 갈수록 심해지는 글로벌 경쟁,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증가 확신 부재를 인정하고 최근 불거진 품질문제에 대한 내부점검에 들어간 것을 보인다”며 “판매목표가 보수적인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고 연구원은 “항상 실제 판매대수가 판매목표를 초과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80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환율 불안과 일본차 등과의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대ㆍ기아차가 저성장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고 진단했다.


happy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