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일반적인 긍정이 아니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긍정’이다. 저자는 이를 ‘미긍’이라 명명한 뒤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삶에 일러스트로 스케치하고 짧은 이야기를 보탰다.
미긍 주혜로 알려져 있는 강주혜 작가가 최근 수필집 ‘아름다운 긍정, 미긍’을 출간했다.
20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후 ‘미긍’이라는 재활 과정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25살 되던 해 교통사고로 지능과 시각장애, 오른쪽 신경 마비라는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는다. 몸은 불편하고 때때로 아이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애는 저자의 일러스트 재능과 감성으로 탈바꿈된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긍정’의 힘이었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광대를 만나게 된다.
광대는 평범한 디자이너로 살아가다가 장애의 아픔을 겪으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킨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더 화려하게 꾸미려는 광대의 모습에서 저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대중가요 가사처럼 작가는 웃고 있는 가면을 쓰고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광대는 꿈을 꾼다. ‘미긍’의 시작이다.
이어 저자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미긍’ 생각, ‘미긍’으로 보는 아이세상과 부모세상 그리고 어른세상이 펼쳐진다.
20대 성인이 장애를 겪으면서 아이가 되고, 그 아이는 부모의 도움으로 다시 어른이 되어가는 힘겨운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어른 세상의 고단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긍정’ 즉 미긍으로 그려나간다.
이 책의 모든 일러스트는 지우거나 고치는 과정 없이 원터치로 완성했다. 사물이 2개로 기울어 보이는 장애를 딛고 처음 의도한 대로 표현하려 애썼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문득 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의 ‘슈퍼맨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젊은 나이에 시력을 잃게 된 이동우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슈퍼맨이 되겠다고 마음 먹는다.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재즈 앨범을 내고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희망을 보고, 긍정을 가졌다. 그가 슈퍼맨이 될 수 있었던 비결, 이 책에서 말하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긍정’, 미긍의 힘이 아닐까.
강주혜는 한양여자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2009년부터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아름다운 긍정, 미긍’ 1만2000원,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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