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방송인 서정희(61)가 전 남편인 고(故) 서세원과의 관계에 대해 고백했다.

서정희는 지난 12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서정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32년간의 결혼 생활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는 전 남편보다 제가 낫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그가 날 인정해 주고 알아봐 줄까 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혼 생활 때) 집안에서 제가 서열이 꼴찌라고 생각했다"며 "남편이 우선이었고 아이들 다음에 제 순서였다. 좋은 게 있으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다 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 남편에게 작은 인정이라도 받으면 기분이 좋아져 더 잘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한번 혼나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세상 사람들이나 아이들의 인정보다, 내게는 전 남편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 씨는 결혼생활 당시 딸의 모습을 언급하며 “그때에 비하면 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시엔) 의사가 ‘혼자 두면 금방 죽을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했었다”고 했다.

과거 서세원이 서정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는 등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장복숙 씨는 이를 언급하며 “하소연할 데도 없어 한이 맺혔다. 애를 세뇌시켜 바보를 만들었다.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이혼 후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정받을 대상이 없어졌다는 게 힘들었다"며 "극단적인 생각도 들었고 삶의 의욕도 사라지더라"고 했다.

또 그는 "구박받는 결혼 생활이 힘들었는데 (이혼 후) 오히려 그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서정희는 서세원이 심한 의처증을 보인 데 대해서도 "날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도 "저는 그걸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가스라이팅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1982년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32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나 지난 2015년 서세원의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혼했다.

서세원은 이혼 1년 만인 2016년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2020년부터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사업 및 부동산 건설 사업을 이어왔다. 현지에서 목회 활동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심정지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