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에디슨모터스, 이달 공개매각 공고
전기버스 생산 돌입…6월 생산량 80% 복구
강영권 회장, 보석 신청 무산…내달 8일 재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빠르면 7월 새 주인을 맞는다. 앞서 법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공개매각’ 공고를 낸다. 내달 한 달 간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과 실제 투자계약은 7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우선계약대상자로 선정된 ‘KG모빌리티’의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유력하다. 양측은 최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가 제안한 조건부 투자계약의 내용도 자연스레 에디슨모터스로 전달됐다.
추가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이유는 이번 계약이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매각전 인수자를 내정하고 경쟁입찰로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를 찾는 M&A 방식이다. 우선협상을 체결한 기업이 향후 공개입찰에서도 우선권을 얻는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더라도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G모빌리티의 인수가 결정되면 앞서 쌍용자동차의 인수를 계획했던 에디슨모터스가 되레 KG모빌리티에 인수되는 ‘역매각’의 결과를 낳게 된다. 현재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인수가 이뤄질 경우 약 600억원 가량의 투자금액이 들어갈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KG모빌리티가 본계약까지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7월 초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회생절차를 조기종료하고 회사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한다는 게 입장”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전기버스의 재생산에도 돌입했다. 지난 10일과 15일, 22일 창원지방법원에 회생관리인인 정영배 관리인 명의로 ‘생산자재 구입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추가로 지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를 거친 것이다. 현재는 지난해 생산량의 절반으로 전기버스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또 앞서 판매된 전기버스의 애프터서비스(A/S)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사 관계자는 “6월 들어서면서 생산량을 80%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이 계획”이라면서 “회생절차 전부터 자동차 구매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그 물량을 순차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빠른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베트남의 ‘킴롱모터스(Kim Long Motors)’와 KD(반조립) 계약을 체결했다. 킴롱모터의 모기업인 푸타그룹은 여객운수업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약 8000여 대 이상의 대형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KG모빌리티와 시너지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현지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구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대형버스를 제작한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는 KG모빌리티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와 협업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M&A 절차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노력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전기 버스 시장에서 2위에 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800억원 수준이었다.화물차와 중~대형버스를 생산하는데, 대형버스의 경우 국산화율이 85%를 넘는다. 버스 영업망도 갖춰,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전기버스가 현재 전국에서 약 1500대 가량 운행하고 있다.
한편 KG모빌리티의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현재 남부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상태다. 앞서 강 회장은 법원에 보석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심문을 진행한 후 이를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10개월간 쌍용자동차 인수 등을 통해 전기차 사업을 추진한다거나 대규모 자금조달이 될 것이라고 허위로 공시하면서 주가를 띄워 1621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내달 8일 남부지법에서 강 회장과 피고인 9명의 재판이 열린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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