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고급화로 시장 반등 의지
수소연료전지도 본격 생산 돌입
업계 “현대차 전략, 경쟁력 있어”
“2016년 (중국) 판매 실적만 회복했다면, 글로벌 판매량 순위는 벌써 뒤바뀌었을 겁니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 공들이기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촉발한 중국발 무역 보복 여파로 현지 시장에서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전동화 전략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공개하며 고성능 N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까지 매월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고객이 직접 트랙에서 차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트렉데이’를 운영한다. 지난달 8일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열린 ‘2023 TCR 차이나 챔피언십’ 1라운드에 고성능 경주차 ‘아반떼 N TCR’ 8대가 출전해 브랜드 고성능 기술력을 뽐냈다. 11월 마카오에서 열리는 6라운드까지 중국 유명 프로 드라이버들이 속한 ‘현대 N’과 ‘Z. 스피드 N’ 등 2개 팀이 엘란트라 N TCR로 참가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중국 현지에서 신형 전용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내 중국 시장에 준중형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5’를 출시해 재도약에 시동을 건다.
중국 현지에서 수소차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넥쏘’에 탑재되는 100㎾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며, 생산 규모는 연 6500대 분량이다. 연료전지는 현지 제조사에 수소차 파워팩용으로 공급한다. 향후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지 시장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268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1370만대를 기록한 미국보다 1310만대 많은 수치다.
중국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507만대로 세계 1위다. 이는 전년 대비 86.1% 늘어난 수치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3.3%에 이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품질과 상품성을 고려할 때 현지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저가형 시장이 아닌 리치마켓을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한다면 현대차그룹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제네시스 중심의 고급화 전략과 중국 배터리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 등의 전략에 적극 나서 중국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 여러 대외요인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다시 넓혀나갈 것”이라며 “최근 현대차 고성능 모델 더 뉴 아반떼 N과 기아 준중형 전기 SUV 콘셉트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도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재근·배문숙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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