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더울수록 좋다, 비가 많이 오면 더 좋다”
7년 만에 찾아올 슈퍼 엘니뇨로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덕분에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있다. 여름철 가전으로 급부상한 ‘음식물처리기’와 ‘제습기’다.
SK매직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음식물처리기, 제습기 등 여름철 계절가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음식물처리기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지난 4월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판매량이 매월 40% 이상 급증하고 있는데, 6월에는 전년 동기간 보다 2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트엑스의 음식물처리기 ‘에코체’ 매출도 6월에 전월 대비 3배 급증했다. 회사는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음식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휴롬이 지난 해 여름 출시한 에코 기능 음식물처리기도 올 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휴롬 음식물처리기는 악취의 원인 중 하나인 배수통 자체를 없애고 자동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용 블랙박스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도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팅크웨어는 ‘블루벤트 음식물처리기 MUMU(무무)’를 지난 해 출시했다. 제품에는 AI시스템이 탑재돼 음식물 투입부터 자동 분쇄, 식힘 등 전 과정을 AI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같은 여름 가전은 이제 거의 모든 가정에 있지만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아직 5~10% 정도로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해 6000억 규모까지 커진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올 해 1조원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습기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SK매직은 자사 제습기 재고가 부족해 두 차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제습기 시장 판매 1위 위닉스는 올 해 제습기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2배 높여 잡았다. 청호나이스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합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올 해 들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전자는 최근 대용량 제습기를 선보였다. 일일 제습량 18ℓ로 습도가 크게 오르는 장마철에 사용하기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해 여름 장마가 길고 습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연달아 비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제품을 서둘러 구매하자는 소비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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