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서비스 종료”
해외 명문대생 4인방 모여
테러 위험지역 알림 서비스 출시
총기 소지 가능한 美에서의 생활
치안의 중요성 느끼게 된 계기
[헤럴드경제=안효정·김영철 기자] “한국이 ‘치안 강국’ 명성을 하루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8일 ‘01ab’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안전한 사회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테러레스’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테러 위험 지역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테러레스(terrorless)’가 지난 6일 출시되면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흉기 난동 사건과 살인 예고 글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반응에 호응하면서다. 특히 해당 서비스를 만든 팀 ‘01ab’가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비스와 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대 동기·고교 선후배 인연으로 뭉친 美 명문대생 4인방
‘테러레스’는 이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테러가 예고된 지역을 지도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안전 서비스다. 이용자가 첨부된 테러 예고 글이나 관련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 링크를 통해 테러 예고 위치, 예고 시간, 사건 경과 등 ‘테러 위험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01ab’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4명이 모여 꾸린 팀이다. 신은수(22·펜실베니아대 네트워크 사회학·컴퓨터공학 전공) 씨, 안영민(19·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사회학 전공) 씨, 이기혁(20·UC버클리대 경제학 전공) 씨, 조용인(22·하버드대 컴퓨터과학·생명공학 전공) 씨가 그 주인공이다.
조씨와 신씨는 군 복무 시절부터 알고 지낸 ‘군대 동기’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당시에도 창업 경진대회에 함께 나가기도 했다.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가 같아 전역 이후에도 절친한 사이로 인연을 이어갔다고 했다. 조씨는 ‘‘끊임없이 혁신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공통된 꿈이 있었고 친구(신씨)도 그랬다”고 했다.
조씨와 이씨, 안씨는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이씨는 조씨와 함께 학생회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고 안씨도 해당 학생회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사는 곳과 대학은 제각각이지만 ‘선한 사회로 이끄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올해 5월 팀을 결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총’ 맞을까 두려웠던 美…‘칼’ 맞을까 두려운 韓
‘테러레스’는 팀 ‘01ab’이 포부를 실현할 첫 프로젝트로 선보인 서비스다. 팀 이름 ‘01ab’부터 이들 4명의 당찬 포부가 담겨있기도 하다. ‘0’과 ‘1’, ‘a’와 ‘b’는 각각 숫자와 알파벳의 ‘처음’에 해당되는 기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씨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를 우리가 ‘처음’ 찾아내 가장 ‘먼저’ 해결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팀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01ab’는 최근 신림역,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고 온라인에 살인 예고글이 무분별하게 게시되자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팀원 4명 모두 미국 유학 생활을 통해 일상 속 안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미국에선 내가 총을 맞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항상 할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며 “그때마다 치안 강국인 우리나라가 정말 그리웠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있었던 칼부림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한 나라가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안씨 역시 “귀국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 나에게 칼부림을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12시간 만에 테러레스 개발…목표는 ‘서비스 종료’
안전한 대한민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테러레스를 만들기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단 12시간. ‘01ab’는 테러레스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하루 빨리 시민의 걱정을 잠재워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물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선의로 만든 서비스지만, 테러 위험지역으로 꼽힌 곳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서다. 신씨는 “(테러 위험지역) 주변 상권과 그 곳에 사는 주민에겐 우리 서비스가 반가운 소식은 아닐 수 있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나갈지 좀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01ab’는 테러레스 서비스의 목표가 ‘서비스 종료’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서비스가 운영되지 않아도 될 만큼 한국이 치안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아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01ab’가 이번 서비스를 ‘테러레스’라고 이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테러(terror)가 적게(less) 일어나길 바란다는 의미다.
끝으로 팀은 테러레스 이후에도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앞으로 ‘01ab’가 사회 속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팀원들끼리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도 “궁극적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an@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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