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대 저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던 반면, 수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최근에는 가장 저렴한 모기지 금리조차 6% 이하는 찾아보기 어렵다. [로이터]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대 저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던 반면, 수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최근에는 가장 저렴한 모기지 금리조차 6% 이하는 찾아보기 어렵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밀레니얼(1981년~1996년 출생자)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젊은 세대는 집을 소유하기 보단 임대하는 편이지만 팬데믹 시기의 이례적인 상황들이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7월 미국 인구 조사 결과를 전하며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44세 미만의 주택 소유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특히 팬데믹 기간 크게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같은 기간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율은 제자리걸음했다.

젊은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여 경쟁이 줄어든 점 ▷주택 판매자들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집을 처분하려는 동기가 매우 강했던 점 ▷모기지 금리가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로 CNN이 취재한 사례 중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께 한 30대 주택 구매자가 뉴욕 맨해튼에서 본래 125만달러(16억5000만원)에 나와있던 방2개짜리 콘도미니엄(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을 119만달러(15억7000만원)로 계약한 일이 있다. 별다른 사유 없이 8000만원을 낮춰 불렀지만 집주인이 다급한 사정으로 쉽게 수락한 것이다.

또 이 구매자는 30년 고정 2.875% 금리 모기지로 계약할 수 있었는데, 현재 가장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6%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게 대출을 일으켰다.

이 구매자는 “다른 사람들이 시장 타이밍을 몰랐을 때, 나는 딱 부동산 구입 적기에 움직여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원격근무 활성화도 한 몫 했다. 샌프란시스코 또는 뉴욕과 같은 매우 비싼 지역에서 세를 살던 밀레니얼 세대는 회사가 재택근무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면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텍사스 오스틴, 플로리다 마이애미, 애리조나 피닉스 등으로 이사하며 아예 내 집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6년에서 2022년 사이 35세 이하 인구의 주택소유율은 경우 4.5%포인트 증가해 총 39%, 35~44세의 경우 3.6%포인트 증가해 62%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제시카 라우츠 부회장은 젊은이들의 주택소유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반기며 “자기만의 장소를 원하는 이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