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무기 연구 단체 분석
이란 샤헤드-136 복제…소재·부품 개량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가 이란제 공격드론을 복제해 자체 생산한 뒤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드론 생산을 위한 첨단 부품의 러시아 유입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재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무기 연구 단체 ‘분쟁군비연구(Conflict armament research)’의 최근 보고서를 이용해 러시아가 지난해 이란에서 수입한 공격용 드론의 복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2대의 공격 드론 잔해를 조사한 결과 이들 드론이 이란산 샤헤드-136과 외형적으로는 일치하지만 이전에 러시아 정찰용 드론에서 회부한 부품과 일치하는 전자 모듈이 포함돼 있었으며 동체의 재료와 내부구조가 이란제 드론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이용해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 샤헤드-136 드론은 약 36㎏의 폭발물을 싣고 960㎞를 날아가 자폭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러시아가 복제한 이 드론은 일반적으로 게란-2 또는 제라늄-2로 표기된다. 이 드론의 사진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언론에 처음 게재됐으며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간행물 ‘롱 워 저널’에도 최근 관련 기사가 실렸다.
이번에 발견된 러시아제 게란-2 드론은 원본인 샤헤드-136 드론과 마찬가지로 위성 항법 신로를 사용해 사전에 입력된 목표 위치로 비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샤헤드-136 드론 동체는 가벼운 벌집 모양의 소재로 제작된 데 반해 게란-2 드론의 동제는 탄소 섬유와 유리 섬유로 만들어졌다. 유도 장치로는 이전에 연구팀이 전장에서 회수한 러시아 감시 드론에서 발견한 ‘코메타’라는 이름의 전자 모듈이 장착돼 있었다. 연구팀은 러시아가 코메타 유도 시스템을 이용해 드론이 비행하고 목표를 유도하는 데 필요한 내부 전자 장치를 단순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러시아 군용 드론 전문가 사무엘 벤데트는 “러시아가 자국의 필요에 따라 드론 디자인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더 효과적이고 저렴한 드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드론 생산량을 1만8000기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 3만2000기의 드론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이란의 도움을 받아 자국 내에 드론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완공될 전망이다.
연구팀을 주도하는 다미엔 스플리터스 연구원은 “드론의 많은 구성요소가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2월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그들이 드론을 계속 생산한다면 서방의 수출 통제와 이중 용도 부품의 전환 방지 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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