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근에 보톡스 주사…가는 어깨, 긴 목 강조
영화 ‘바비’ 인기 따라 여성 관심 고조
부작용 우려, 가부장적 시선 비판에도 인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영화 바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 바비 인령과 같이 예쁜 ‘직각어깨’를 만들어 준다는 이른바 ‘바비 보톡스’ 시술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성에 대한 과도한 강조라는 비판과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인정해야 한다는 반박이 공존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 출신의 21세 콘텐츠 제작자 이사벨 럭스는 ‘바비 보톡스’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다소 긴장했다. 결혼을 앞둔 그녀는 이 시술을 통해 어꺠를 가늘게 만들고 허리 통증을 완화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시술이 잘못 될 경우 부작용 걱정도 떨쳐내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이른바 ‘바비 보톡스’ 시술은 편두통과 목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비대한 승모근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보톡스가 승모근 근육에 투입되면 신경과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근육의 크기가 줄어드는 원리다. 최근에는 어깨의 크기를 줄이고 목 길이를 더 길게 보여 미용효과를 높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럭스가 티톡에 올린 해시태그 ‘바비 보톡스’는 틱톡에서 총 7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보톡스 시술을 맞는 과정과 그 이후의 효과를 묘사한 그녀의 비디오는 현재 25만건 이상 조회됐다.
“그 시술을 받으면 사람들이 바비 인형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인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럭스는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개봉한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바비’의 선풍적 인기는 덩달아 ‘바비 보톡스’ 시술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전세계 안명 주사제 시장은 향후 10년 간 2배 이상 성장해 2032년에는 36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보톡스 및 필러와 같은 최소 침습시술은 54.4% 증가했다.
이러한 보톡스 시술 인기에 대해 의학계는 우려를 표한다. 런던 메디컬 에스테텍 클리닉 워터하우스 영의 패리샤 아차랴 박사는 보톡스가 잘못 투여되거나 과다 투여되면 근육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고 원하지 않는 다른 주변 근육을 약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목 주변의 경우 머리를 지탱하는 근육에 영향을 줄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아차랴 박사는 “의료시술은 단지 의료 시술로만 취급돼야 하는데 놀랍게도 영국에서는 누구나 보톡스 주사를 투여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몸을 성적 대상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바비 영화를 목이 날씬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 대한 반박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럭스는 “남성이 특정 방식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학적이고 멋진 일이라고 말하지만 여성에 그렇게 하면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면서 “여성이 관심있는 것에 대해 비하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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