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하고 역동적인 라인으로 차별화

15.3㎞/ℓ 연비·안락한 승차감 돋보여

2열 독립시트 차별화·곳곳 수납공간도

토요타 하이랜더. 유려한 곡선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김지윤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유려한 곡선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토요타가 7인승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랜더’를 앞세워 국내 ‘패밀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제네시스 ‘GV80’, 포드 ‘익스플로러’ 등 쟁쟁한 차들이 즐비한 부문인 만큼 독창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오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에서 하이랜더를 마주했다. 자유롭게 흐르는 유려하고, 역동적인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 기존 준대형 SUV가 주로 각진 디자인을 채택했다면, 하이랜드는 곡선을 많이 채용해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에는 토요타 SUV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는 부드러움 속 강렬함의 요소다. 전반적으로 모난 곳이 없는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토요타 하이랜더. [김지윤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김지윤 기자]
수평 라인이 강조된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김지윤 기자]
수평 라인이 강조된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김지윤 기자]

실내는 수평이 강조된 구성으로 시각적으로 시원했다. 특히 12.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조수석으로 이어지는 메탈릭 센터 프레임과 퀼팅 패턴의 천연 가죽 시트, 각진 모양의 독립식 2열 시트 등이 인상적이었다.

2열은 독립시트로 구성했다. 시트 자체가 큼지막해서 지지감과 쿠션감이 좋았다. 다만 3열은 162㎝의 여성이 타기에 다소 비좁고, 헤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타거나, 단거리 이동 때 잠깐씩 활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었다.

실내 각 열의 시트는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덕분에 개방된 시야를 제공했다. 다만 2열에서 3열로 이어지는 구간에 경사가 있어 뒤로 이동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2열과 3열 시트를 동시에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차박(차+숙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유용한 데다 큰 짐을 싣기에도 좋을 듯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투박하지만 넉넉한 2열 시트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김지윤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투박하지만 넉넉한 2열 시트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김지윤 기자]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돋보이는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김지윤 기자]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돋보이는 토요타 하이랜더 실내. [김지윤 기자]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게 도왔다. 곳곳에 넉넉한 수납공간도 좋았다. 특히 조수석 앞자리에 깊숙이 파인 서랍 형태의 수납공간 있어 휴대전화나 소지품을 보관하기에 적당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달려봤다. 이날 시승 코스는 경기 파주에서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를 왕복하는 약 220㎞ 구간이었다. 하이랜더는 2.5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46마력(PS), 최대토크 23.9㎏·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압력에 따라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고저차가 큰 노면에서도 차량의 출렁임이 적었다. 가속 시 모터출력 제어를 통해 피칭을 감소시키며 탑승자에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피치 보디 컨트롤’ 덕분이었다.

저중심·경량화·고강성을 자랑하는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 플랫폼을 적용해 코너나 방지턱을 지날 때도 탄탄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3열 시트를 접은 모습. 평평한 공간이 확보돼 야외에서 활용하기 좋다. [김지윤 기자]
3열 시트를 접은 모습. 평평한 공간이 확보돼 야외에서 활용하기 좋다. [김지윤 기자]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무난했지만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하고 달리자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다. 시속 40㎞ 미만에서는 전기(EV) 모드만으로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시속 40㎞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모드가 해지돼 활용도가 뛰어나지는 않았다.

토요타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드는 압도적 연비는 백미다. 스포츠 모드로 가·감속을 반복하면서 주행했지만, 최종 15.3㎞/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공인 제원인 복합연비 13.8㎞/ℓ를 뛰어넘는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및 저공해 차량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이랜더는 높은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감, 넉넉한 공간 3가지 측면에서 패밀리카로 흠잡을 곳이 없는 모델이었다. 다만 리미티드 트림 6660만원, 플래티넘 트림 747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는 부담이다. 멋보다 실용성에 점수를 주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일본차 특유의 내구성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는 신뢰성은 덤이다. 하차감보다 폭넓게 차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토요타 하이랜더. [김지윤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