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산둥지역부터 인천까지 제트스키를 타고 이동해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한 30대 남성이 중국 동포인 인권운동가 취안핑(권평·35) 씨로 밝혀졌다. 현재 구속된 상태인 취안핑은 향후 국내 인권 단체의 도움을 받아 난민 신청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취안핑 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취안핑은 당일 오전 7시께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해 인천에 당도했다. 취안핑은 자신의 제트스키에 기름 70L를 가득 채운 뒤, 25L 기름통 5개를 로프로 묶고 출발했다. 연료가 떨어질 때마다 기름통에 담은 연료를 보충하며 14시간 가량을 제트스키로 이동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나침반과 망원경에 의지하면서다.
이대선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미국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온 취안핑은 지난 2016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풍자 내용이 담긴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 뒤 '국가권력전복선동죄'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이듬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취안핑은 출소한 이후에도 출국 금지를 당하는 등 정치 탄압을 받게 되자 망명을 결심하고 이대선 인권운동가에 도움을 청했다.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에 도착한 16일에는 갯벌에 오토바이가 빠졌다며 오후 9시 33분께 소방당국에 구조를 신청하기도 했다.
해경 조사에서 취안핑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을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번 방문했다"며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구속 상태인 취안핑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22일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 취안핑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국내 인권 단체 도움을 받아 난민 신청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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