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연설서 “주권 침해 용납 안해”

캐나다 외교부, 인도 외교관 추방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정부요원이 캐나다 영토에서 인도계 캐나다 시민을 살해했다며 인도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캐나다와 인도 양국 관계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지난 6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의 한 사원에서 피격돼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인도 정부 요원이 연루됐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영토에서 캐나다 시민의 살해 사건에 외국 정부가 개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 캐나다 주재 정보 담당 책임을 맡은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우리는 항상 캐나다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도의 완전한 협조로 이 문제의 진상이 규명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와 캐나다는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다음달 인도에 보낼 FTA 협상단 방문도 연기했다.

인도 측은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캐나다 내 활동을 막아달라는 인도 측 요구에 캐나다 정부가 불응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캐나다에는 140만~180만 명의 인도계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시크교도다.

인도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정의를 위한 시크교도(SFJ)’는 지난 1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날 회의가 개최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뤼도 총리에 인도에서 분리해 독립국 ‘칼리스탄’을 세우려는 SFJ의 활동을 막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표현, 양심, 시위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나다의 움직임은 이미 긴장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