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가 최근 2020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 설계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우주선’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현지 건축가들로부터 ‘코끼리를 닮았다’며 비난을 받았고, 사상 최대의 올림픽 경기장 건설비용도 지적되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하디드가 디자인한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 대한 비판이 1년 동안 진행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지난 여름엔 예상보다 큰 규모와 비용을 문제삼은 이들 500명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하디드는 지난 DDP 설계에 ‘스케일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도쿄 경기장 역시 규모와 13억7000만달러라는 막대한 건설비용이 문제됐다.
NYT는 1976년 프랑스 건축가인 로제 타예베르가 설계한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을 예로 들면서 몬트리올시가 20억달러의 부채를 갚는데 30년이 걸렸다며 막대한 비용으로 오히려 빚잔치가 될 것을 우려했다.
하디드는 당초 설정한 예산인 11억달러의 2배가 넘는 25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이후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는 스포츠 위원회가 디자인을 변경해 간신히 크기를 71에이커에서 52에이커로 줄이고 예산도 13억7000달러 수준으로 축소했으나 이토 도요나 후미히코 마키 등 일본 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마키는 디자인에 있어서 “왜 우리가 하얀 코끼리를 필요로 해야 하나”라며 “도쿄는 동물원이 아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인 아라타 이소자키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기존의 활력이 사라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남은 것은 느리고 둔한 형태 뿐이다”라며 “일본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수영해 도망치는 거북이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하의 손길은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변경된 디자인을 놓고 스포츠 위원회에 그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하디드는 한 디자인 전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도쿄에 국가적인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생긴 비판이라는 식의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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