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출마자 만나 ‘당 뭉쳐야’ 취지발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퇴진 압박 등 ‘지도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로 수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와 어느정도 거리를 뒀던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청와대 출신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전직 의원을 만나 정국 현안과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여권에 ‘의회 권력’까지 넘겨주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로 당이 분열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며 당내 인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찾은 민주당 인사들에게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감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도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특별당비 500만원을 납입하며 ‘이 대표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민주당과 결별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와는 뜻을 달라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전직 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문 전 대통령이 특별당비를 낸 것 역시 최근 당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우선 내년 1월 1~2일 사저에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대거 모을 예정이다. 장·차관급 인사는 물론 행정관 출신들까지 모일 것으로 보이면서 문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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