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방학동 아파트 화재

불난집 위층서 아래로 뛰어내려

가족들 무사하지만 아버지는 사망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이 두 명의 아빠인 30대 남성과 최초 신고자였던 30대 남성이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화재로 주민 30명이 부상당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방학동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섰다.

화재 아파트 외벽은 그을음이 17층까지 이어져 있었고, 새까맣게 그을린 2·3·4층은 유리창도 모조리 깨져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게 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25일 새벽 4시 57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의 작은 방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바로 윗층에 살던 아이 두 명의 아빠인 박모(32) 씨는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두살배기 자녀를 포대에 던진 후 이후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그대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후 박씨의 아내 정모(34) 씨가 1층으로 뛰어내렸다. 경비원들이 폐지와 재활용품 등이 담긴 포대를 바닥에 깐 덕에 아이들과 부인은 살 수 있었다. 박씨는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같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던 최초 신고자 임모(37) 씨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부모와 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뒤에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임씨가 계단으로 대피하던 중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영 기자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