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더 강력해진 조합으로 돌아왔다.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 편으로, 배우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만재도로 향했다.
이미 촬영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에 스타 PD가 만든 인기 예능의 스핀오프로 화제가 됐던 ‘삼시세끼’ 어촌 편이 9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나영석 PD는 “어촌 편은 분명 산촌 편과 다르다”며 “환경만 바뀐 것이 아니라는 점을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됐다. 정선보다 일도 험하고, 하드코어 느낌이 강하다. 세 사람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4박5일의 일정으로 만재도에 다녀왔다. 궂은 날씨엔 배가 뜨지 않아 왕복 24시간을 소요하는 강행군이었다. 이미 “전체 10부작 분량의 3분의2 가량 촬영을 마쳤다”는 나 PD는 “워낙에 먼 지역인데다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아 정선 촬영 때처럼 자주 가지는 못 한다. 하지만 깜짝손님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시세끼’ 어촌 편에 합류한 세 사람은 이미 캐릭터도 구축됐다. 멀쩡한 허우대로 ‘차줌마’라는 별칭을 안은 차승원부터 누가 봐도 어촌 마을에 어울리는 ‘만재도 주민’ 유해진,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은 ‘만재도 프린스’가 돼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차승원은 “만재도에서는 매일이 힘들었다. 특히 나영석 PD는 현장에서 굉장히 얄밉다”며 “정선에 비해 먹을 것도 부족하고 변수가 많은 지역이었다. 낚시를 해본 적도 없어 날씨가 험하면 고생이 많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PD는 요구하는게 많았다”고 고생담을 털어놨다. 차승원은 특히 ‘셰프’라는 호칭이 어울릴 만큼 음식에도 조예가 깊어 나 PD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나 PD는 세 명의 배우에게 매일 먹어야할 세 끼 음식을 주문했다. 차승원은 “요구하는 게 많아 짜증이 나지만, 음식하는 입장에서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 짜증을 내면서 해냈다”며 “그 짜증을 유해진에게 풀며 들들 볶았다”고 말했다.
유해진이 이번 ‘삼시세끼’ 촬영이 유난히 힘들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유해진은 “차승원과 함께 하는 내내 힘들었다. 들기름에 들들 볶듯 들볶였다”며 “자기가 생각한 대로 안 되면 화풀이를 하는데 요리를 너무 잘해 밥을 먹을 때가 되면 미움이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차셰프’를 중심으로 장근석이 ‘보조’가 됐고, “꽃빵부터 어묵, 장어구이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장근석)고 한다. “매끼니마다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유해진)는 설명이다.
두 형님들을 모시기 위해 특별히 캐스팅된 ‘양어장 아들’ 장근석은 “만재도에 가서야 내 이름이 장근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며 “형들이 ‘근석아’라고 이름을 부를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실 차승원 유해진의 수발을 드는 것이 장근석의 임무였다. 나 PD는 “차승원 유해진을 캐스팅하고 보니 ‘잡부’ 한 명이 필요했다”며 “형님들이 나이도 있으시니 다 알아서 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고, 그럴 때마다 제작진을 시키면 우리도 귀찮아진다. 그래서 ‘잡부’ 역할을 맡을 장근석을 캐스팅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장근석은 심지어 ‘고품격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낚시에 걸려들어 ‘삼시세끼’에 참여했다.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를 꿈꿨으나 현실은 ‘지나친 간극’이 주는 충격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그간 세 사람이 구축해온 톱배우로서의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모델, 꽃미남, 비주얼 대명사를 안고 다니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미모를 자랑했던 차승원 장근석이지만, 영상에서 이들은 ‘이미지 전복’의 굴욕을 맛봤다. 세 사람을 따라다니는 자막은 ‘못생김’, ‘못생겨짐’이었고, 장근석은 급기야 “팬들에게 방송이 나오면 보지 말라고 할까 했다. 실망할까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심지어 장근석은 “얼굴이 잘 붓는 편이라 만재도에 갈 때 우유를 챙겨갔더니 나 PD님이 ‘웃기고 있네’라며 빼앗아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서진 옥택연이 출연한 정선 편에서는 두 사람 못지 않게 강아지 밍키, 염소 잭슨, 마틸다가 우두머리가 된 닭그룹까지 다양한 동물친구들이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어촌 편에서도 ‘산체’라는 이름의 개, 로드리게스 등으로 불릴 세 마리의 닭그룹이 있지만 산촌 편에 비한다면 동물들의 숫자는 줄었다. 나 PD는 이에 “이들 세 사람이 동물 수준으로 일하고 있어 다른 동물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농한기의 산촌에 비해 할 일이 많은 어촌에서 주부습진에 걸려가며 고생한 차승원, 생선을 무서워하는 데도 감성돔을 능숙하게 손질한 유해진,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장근석의 의외성을 발견”(신효정 PD)하게 될 ‘삼시세끼’ 어촌 편은 오는 16일 9시 45분 첫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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