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 구호를 삽입한 티셔츠나 머그컵 등 시위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은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해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시위 구호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글이 최근 인터넷에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 종류도 의류와 열쇠고리, 컵, 자동차 스티커 등 다양하다.

트위터에서 제일 많이 돌고 있는 ‘나는 샤를리다’ 로고를 만든 예술감독이 급기야 “(로고가)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유감이다”라고 우려할 정도다.

하지만 시위 마케팅 제품에 대한 구매 열기는 뜨겁다.

한 온라인소매업체에 등록된 ‘락월드이스트’란 판매자는 ‘나는 샤를리다’ 티셔츠 판매글을 올리자마자 단 하루 만에 1800벌 넘게 팔아치웠다. 평소 티셔츠 판매량이 300~600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또 전자상거래업체 ‘엣시’에서 시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임퍼펙트서클어패럴’의 경우, 최근 이틀새 방문자 수가 지난해 전체 방문자 수를 넘어섰다.

시위 마케팅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해 이 업체 대표인 대니카 하코트는 이윤보다 ‘대의’를 보고 시작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티셔츠를 판매해서 이익을 내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프랑스인들의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인식을 제고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인들은 비극에서 이익을 보려는 밥맛없는 사람(a**hole)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프랑스인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절대 우리의 의도가 아니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티셔츠당 4~5달러를 모두 기부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CNN머니는 “이 같은 판매자들이 비극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것인지 단순히 이윤을 내려는 것인지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