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뽀글거리는 머리는 순진함을 더했지만 다소 만화적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안에선 연기인지 생활인지, 배우인지 직장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김 대리’ 같은 선배 한 명쯤 있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던 시청자는 적지 않았나보다. 배우 김대명은 이 땅의 모든 ‘수습’들에게 탐나는 선배였을까.
지난 8일 서울 용산 헤럴드경제 사옥을 찾은 배우 김대명은 이제 모두가 알아보는 스타가 됐다. 최근 헤럴드미디어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의 기자를 채용, 수습기자 교육에 한창이다. 몇 시간씩 이어지는 긴 교육에 지친 수습기자들은 잠시 주어진 쉬는 시간에 사옥 내 카페로 몰려들었다. 직장생활에 입문도 하지 않은 수습기자들은 ‘김 대리’를 알아보고 잠시 본분을 망각했다. 김 대리를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장그래(임시완)와 오 과장(이성민) 사이의 징검다리가 돼주는 ‘김 대리’의 모습은 ‘현실의 정글’에 사는 직장인에겐 ‘판타지’일 수도 있으나 김대명으로서는 “대리와 신입의 관계에서 가장 노멀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등장만 해도 “아! 김 대리”라고 절로 알아보는 늦깎이 스타가 된 김대명은 “치열했던 ‘미생’의 촬영”을 마친 이후 독한 감기에 걸렸다. ‘미생’을 마치니 “허한 마음이 크다”며 “드라마를 할 때는 아프기도 쉽지 않다. 몸도 마음도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는데, 그 마음이 감기로도 온 것 같다”고 했다.
푹 쉬어도 모자랄 시간에 만난 김대명은 육체의 피로는 금세 잊었는지, 차분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질문과 답변의 키워드를 정리한다”는 김대명은 마주 앉은 테이블 위에 A4용지를 올려놓고, 마치 기자처럼 중요한 단어들을 적어내려갔다.
푸근하고 서글서글했던 김 대리는 김대명의 디테일이 살린 캐릭터였고, 배우 김대명은 일에 있어서는 완벽을 기할 만큼 꼼꼼하게 덤비는 타입이었다. 물론 집에 있을 땐 “온종일 널부러져 누워있고, 향수를 안 쓰는 대신 빨래를 열심히 하는” 보편적인 싱글남의 모습도 있었다.
‘시인’을 꿈 꾸다 ‘배우’가 됐고, 5수 끝에 입학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연극과 뮤지컬, 영화를 아우르며 활동하다 첫 드라마를 통해 놀랍도록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취해있지 않으려고 한다”는 김대명이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14일 헤럴드경제의 ‘김대명 인터뷰 전문’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박해묵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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