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뱀은 영리하지만 무서운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팔다리 없는 생소한 생김새와 자칫 물릴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뱀독’을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서운 뱀독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뱀의 독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 자료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살모사 독의 독성은 흰쥐에게 피하주사 시 LD50 0.00052g/100g, 정맥주사 시 0.000085g/100g, 복강 내 주사 시 0.00010g/100g이 치사량이며 흰쥐가 죽음에 이르는 양은 0.36mg/kg이었다. 이를 60kg의 성인으로 환산할 경우 피하주사 시 LD50은 0.312g, 정맥주사 시 0.051g, 복강 내 주사 시 0.6g이다. 치사량에 이르려면 21.6mg이 필요하다.

즉, 살모사에게 직접 물렸을 경우에는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용량이 주입될 수 있으나 실제 의학적인 사용에서는 치사량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일반적인 정제와 희석 과정에서 치사량인 용량의 1만분의 1도 채 주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복약이나 외용약일 경우 흡수 분포 대사 과정에서 치사량 이상이 인체에 투여될 가능성이 있다. 경구투여 시 유효성이 확보될 수 있는 용량의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 또한 소화기의 건강상태 여부에 따라 투입량이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십이지장과 소장에서 극미량 흡수되는 이유로 유효사용량에 전혀 미치지 않게 될 수 있다.

피부를 통해 외용할 경우 개인의 피부에 따라 흡수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으며, 미미한 용량의 흡수로 효과가 전혀 없다고 느낄 가능성 또한 높다.

즉, 유효 용량을 추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뱀독의 의학적인 활용 가능성은 바로 ‘주사제’에 있다. 주사제로 개발될 경우 1회 시술 시 투입되는 유효 용량 자체가 낮아져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한의학에는 뱀독을 0.1~0.5cc 주입해 여러 경혈을 시술하여 전체 2cc 이내의 시술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 바로 ‘약침 요법’이다. 이러한 약침 요법은 뱀독을 치료제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 기술이라 볼 수 있다.

양재 하나로한의원 신광호 원장은 “뱀독 약침 시술 시, 체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별도의 내복약 처방을 받고 복약지도를 철저히 따라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