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터키 당국이 프랑스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의 동거녀인 하야트 부메디엔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불법 출국한 과정에서 만난 터키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터키 당국의 수사는 부메디엔이 이스탄불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동부 샨르우르파에서 만난 터키인 4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고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휴리예트와 통화에서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MIT)이 지난2일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의 사비하교그첸 공항에 입국했을 때 자체 정보를 바탕으로부메디엔의 행적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MIT가 이 정보를 즉각 프랑스 당국에 전달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부메디엔이 지난 8일 동거남인 아메드 쿨리발리가 인질극을 벌일 당시 프랑스에 있다고 했다가 8시간이 지난 뒤에야 부메디엔의 휴대폰 번호를 통보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용의자 1200여명의 명단을 작성했지만 터키에는 500명 정도만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터키 당국은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에 입국했을 때와 지난 8일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IS가 점령한 시리아의 텔아비야드로 갔을 때 검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터키는 어떤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으면 입국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 사람(부메디엔)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입국을 금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알라 장관은 또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요청이 없었지만 MIT와 경찰이 자체 판단으로 정보를 입수해 프랑스에 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 정부가 국경 경비를 느슨하게 함에 따라 유럽의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IS나 알카에다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넘어가는 것을방치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누구도 터키를 부당하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터키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로 터키가 유죄인가”라고 반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에 입국할 당시 동행한 23세의 프랑스 국적 남성은 감시대상 테러리스트 명단에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