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223억 손해 감수’ SM 주식 손절…‘뉴진스 컴백’ 하이브 19만 붕괴·‘에스파 컴백’ SM 3% ↓ [투자360]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부터)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28일 장 초반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가 보유 중이던 에스엠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식으로 처분한 여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19만93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2거래일(24-27일) 간 종가 기준 20만원 선을 넘어섰지만, 이날 장 초반 20만원 대 아래로 내려 앉은 것이다. 하이브 주가는 한때 19만9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76% 떨어진 9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한때 9만100원까지 하락하면서 9만원 대가 붕괴될 뻔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에스엠 주식 75만5522주를 장 개시 전 주당 9만531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일부를 684억원으로 현금화했다.

전일 수요조사 당시 하이브는 75만주를 기본 매각 수량으로 최대 94만주를 매각할 예정이었고 가격은 4∼5.5%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블록딜에서는 기본 매각 물량만 처분이 이뤄졌고, 최대 할인율이 적용됐다.

앞서 하이브는 카카오와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고 공개매수로 0.98%의 지분도 확보했다. 이후 카카오 측으로 승부가 기운 뒤 공개매수에 응해 보유 지분을 8%대까지 낮췄지만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유 지분이 12.58%로 늘어났다.

이번 블록딜로 인해 하이브 측은 에스엠 주식 매수와 매도를 통해 223억원 규모의 손해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브와 에스엠 모두 대표 아티스트의 컴백 소식이 주가엔 호재였지만, 이날 블록딜 소식에 묻힌 모양새다.

앞서 지난 24일 하이브 소속 뉴진스와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동시에 복귀했다. 에스엠에서도 대표 걸그룹 에스파가 전날 정규 1집 ‘아마겟돈(Armageddo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복귀를 알린 바 있다.

한편, 하이브 주가는 오는 31일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지난달 어도어 측에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사회 소집을 거절했고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냈다. 현재 법원이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을 심리 중이다. 주주총회로 예정된 오는 31일 전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어도어 간 경영권 분쟁) 결론이 나기까지 시장은 관망할 것이다”며 “하이브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무리 없이 매조짓는지, 즉 얼마나 회사가 성숙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 중국의 한한령 해제 진행 방향은 하이브와 에스엠 주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간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약 4년 5개월 만의 정상회담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주 전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디밴드의 중국 공연 승인 소식이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웠다”면서 “중국 공연까지 가능해진다면 에스엠의 경우 투어당 100억원 이상의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 이익 대비 증익 효과는 에스엠이 가장 크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그 뒤를 따를 것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수혜가 가장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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