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유럽중앙은행(ECB)가 22일(현지시간) 단행한 양적완화(QE)가 시장 예상을 초과한 규모이지만 구조적으로 미국과 영국에 비해 효과가 미흡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효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내놓은 ‘ECB의 전면적 QE 발표의 경제ㆍ금융시장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번 1조14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는 수일 전까지의 시장 예상을 초과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유로존 경제의 디플레이션 진입 및 취약한 경기회복세 우려, 특히 경기모멘텀이 여전히 취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정책 채널은 크게 기대심리 개선 및 채권금리 하락으로부터 비롯되는데 구조적으로 미국과 영국에 비해 효과가 미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확대 효과는 은행의 대출 기피와 수요 부진으로 당분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는 달리 은행 중심의 차입 구조(2012년말 기준 기업 차입의 62.3% 차지)여서 신용 확대와 대출금리 하락이 긴요하지만, 은행이 소극적일 경우 미국과 같은 MBS 매입에 의한 대출금리 하락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CB는 1조유로가 유로존 총생산(GDP)의 10.6%로, 이 정도의 자산매입으로 인한 소비자물가(CPI) 진작 효과는 0.2~0.8%포인트로 예상했다. 올해 0.4%포인트, 내년 0.3%포인트의 소비자물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이의 GDP 효과를 0.15~0.6%포인트로 추정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 범위를 상회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증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서프라이즈(Surprise) 효과’가 발생했으나 실물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시장 효과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예상을 초과한 규모와 월별 국채매입 계획량을 밝힘에 따라 시장의 기대 효과가 제고되고 물가와 성장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초기에 대규모로 실시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나, 매입 결정에 5일이 걸리는 ECB의 과거 행태를 감안할 때 신속한 시행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심국 국채 매입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는데, 이들 은행들의 대(對)남유럽 자금배분 규모가 과거 유로존 성장기인 2002~200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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