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대 경제활동 인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경제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도 늦어져 20대 초반의 경차활동 참가율은 50%를 밑돌았다. ‘안녕치 못한’ 젊은 20대가 넘쳐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은 20~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0년 전인 2004년 6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1.6%까지 계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성장률 둔화에 따른 좋은 일자리 감소,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과 고학력 구직자의 업종 편애 현상, 여전히 높은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 등 청년 고용시장의 변화와 구직자와 기업 간 상호 기대 불일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우선인 만큼 경기활성화를 꾀하면서 단기적인 대책보다 교육개혁, 일자리 의식 전환 등 근본적인 치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늦어지는 노동시장 진입시기= 20대 경제활동참가율 ‘최저’=19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일하는 20대의 비중이 61.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707만명 가운데 469만명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2013년에는 628만5000명 중 387만4000명이 일을 하고 있어, 9년 만에 82만명이 감소해 매년 10만명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학업이나 가사, 심신장애 등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안 되는 비경제활동 청년인구 비율은 33.68%에서 38.36%로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축소는 20대 초반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20~2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58.3%에서 47.6%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25~2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0년 새 73.3%에서 74.1%로, 고용률은 68.5%에서 74.1%로 높아졌다.
한편 20~24세 실업률은 9.9%에서 9.2%로 낮아졌다. 반면 25~29세는 6.5%에서 7.1%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취업 준비기간이 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늦춰지자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07년과 2013년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의 졸업 소요기간은 3년10개월에서 4년1개월로 3개월 늘었고 휴학 경험자도 전체 대학생의 36.3%에서 42.9%로 높아졌다.
▶고용시장 미스매치 심각=청년 고용시장에서 직장을 구하는 수요층과 일자리 질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첫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이 2005년 1년9개월에서 지난해 1년7개월로 단축됐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도 1년5개월에서 1년3개월로 짧아졌다.
이직 경험자들은 근로여건 불만족(45.1%), 개인ㆍ가족적 이유(18.7%) 등이 대부분이다. 103만1000명에 달하는 20대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근로여건 불만족과 직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무원,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는 꾸준히 증가해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잠재성장률이 4%를 밑돌고 고용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경제환경에서 정부 노력만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꾸준한 경기활성화 노력과 체계적인 직업교육, 기업과 개인의 채용 미스매치 해소 대책 등 다양한 접근법이 복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직,구인 주체들의 눈높이 미스매치도 문제로 지적된다. ‘고용시장 미스매치’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채용정보 사이트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도 “청년 구직자들이 직장보다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며 “무조건 대기업보다 작은 기업이라도 자기 인생 설계에 맞다면 들어가서 경력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졸 이하자 등 취업환경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근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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