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나노복합·초경량 Mg… 선진국 의존도 높은 소재 분야 세계 10대 ‘WPM’ 발굴 적극 육성
작년 1단계 ‘원천기술확보’ 마무리 사업화 성공 가능성 크게 높여 2019년까지 3단계 나눠 R&D 지원
구부리고 휠 수 있어 ‘꿈의 패널’로 불리는 플렉시블(Flexible·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기 제한이 없고 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나 언제든 휴대가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신문처럼 접고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처럼 세계 4대 소재 강국 진입의 초석이 될 핵심소재 연구개발(R&D)이 조용히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소재산업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10대 핵심소재 기술개발사업’(WPM)이 탄력을 받고 있다.
WPM이란 ‘World Premier Materials’의 약자로 세계시장 10억 달러 이상, 시장점유율 30% 이상 달성이 가능한 10대 핵심소재 개발 사업을 말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10대 핵심소재를 발굴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9년까지 40조원의 매출과 3만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눠 예산이 지원되며 2019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소재 부품산업은 국가의 미래 먹을거리다. 소재산업이 취약하면 제조업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산업 경쟁력이 이미 소재가 좌우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지만 소재분야는 여전히 선진국 의존도가 크다. 소재부품 대일 무역적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일 무역적자 중 소재 비중은 지난 2003년 31%에서 2012년 47%까지 증가했다. 따라서 소재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일은 시급하다. 정부는 부품소재 육성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품소재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꾀해 왔다.
소재부품 ‘글로벌 4강’ 도약을 위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세계 수출 5위권에 진입하는 등 부품소재의 기술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지난 2010년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비롯해 향후 세계시장을 선점할 10대 소재와 전자종이용 코팅소재 등 20대 핵심 부품소재를 선정하고 이들 부품·소재 기술개발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10대 소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소재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 △수송기기용 초경량 Mg(마그네슘) 소재 △에너지 절감·변환용 다기능성 나노복합소재 △다기능성 고분자 멤브레인 소재 △고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양극·음극) 소재 △바이오 메디컬 소재 △초고순도 세라믹 SiC 소재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탄소저감형 케톤계 프리미엄 섬유다.WPM사업은 지난 2010년~2012년 동안 정부투자 2050억 원, 민간매칭 1550억 원이 투입된 1단계(원천기술 확보)에 이어 2단계(응용 핵심기술 확보, 2013∼2015년), 3단계(초기 사업화, 2016∼2018년)로 나눠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 3년간 1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성과도 적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 10대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통한 고용지표와 투자지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마무리된 1단계 사업성과 발표를 통해 2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들로부터 76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집계했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출원, 등록된 특허만도 830여건에 이른다. 특히 WPM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725억 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사업화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오는 2019년까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인 핵심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220여개 기관에 약 7000억 원을 지원해 참여기업 간 상호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소재부품산업 정책간담회’를 갖고 관계부처와 마련한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2013~2016년)’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오는 2020년까지 소재부품 수출액 6500억 달러, 무역흑자 2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소재부품 미래비전 2020’을 2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다. 소재부품산업에서 일본을 앞질러 소재부품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미래비전 2020에는 미래시장 선점형 첨단소재 개발 융·복합을 통한 부품 명품화 등 4대 전략과 12대 과제가 포함됐다. 이번에 마련된 제3차 기본계획은 이 같은 미래비전을 완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산업부는 핵심 소재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선도형’과 ‘빠른 추격형’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시장 선도 전략의 대표 사업인 10대 WPM 개발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파일럿 플랜트, 시제품 생산설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은 약 2조원(민간 1조7000억, 정부 3000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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